종교화되어가는 기독교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 신앙을 종교화하는 모습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한국교회가 보통 즐겨서 행하고 있는 40일 새벽기도, 1천번 제사, 특별새벽기도, 100일 작정기도를 비롯하여, 24시간 돌림 기도, 12시 직장인 예배, 직장 신우회 모임 등등 신앙의 어떤 행위를 함으로 종교적인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안도감, 이것이 현대판 고르반이 될 확률이 많다.
이것은 신앙을 종교화하는 것인데, 하나님을 위하여 시간을 내고, 교회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헌신하여야만 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내게 필요할 때에 촛불을 하나 꽂으면 되는 로만 가톨릭 신앙으로 전락되고 있는 그러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의 신앙적인 의무를 이런 식으로 감당하는 것은, 그 동안 이러한 인본주의적 가르침과 설교로 인하여 오늘날 화석화되어가는 한국 교회를 출생하였다고 본다. 기도회를 참석하여야 내가 신앙을 지킨 것이고, 무엇인가 봉사를 해야만이 신앙인의 의무를 감당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진리 안에 자유함을 상실하고 오직 의무만 남아 기쁨을 상실한 것과 같은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신앙은 추상적이지 않다. 명분이나 주장이 아니다. 즉, 정직하여야 한다. 진실하여야 한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가 아니라는 것이다. 말이 필요 없이 하나님을 믿는 자의 모습을 삶 속에 드러내는 것이 신앙이다. 특히 나와 생각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고 하여서 배척하는 것은 신앙을 곡해하는 것이다. 서로의 다름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정죄하고 무시하는 편협한 태도인 것이다.
하나님이 요구하는 신앙은 기본적으로 언어로 표현되고, 섬김으로 나타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직하고 진실한 삶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말은 청산유수”라고 한다. 허울 뿐인 신앙을 말하는 것이다. 언어생활이나 섬김은 어느 정도 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삶으로 젖어들기까지는 그것을 위한 많은 기도와 성화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기독교인들의 기도는 성품의 거룩성을 위한 기도보다는 축복과 관련되어 있고, 그리스도인의 성품이 완성되기 위한 성화의 과정을 생략한다. 그래서 반쪽 신앙이 되고 형식은 있는데 내용 없는 신앙인의 삶을 살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닌가?
마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외치고 있다. 너희들은 종교적인 의무는 잘 감당하고 있다. 잘 보여주고 있다. 자선을 행하는 일, 열심히 기도하고 부르짖는 일, 더 나아가 금식하며 종교인의 사명을 다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님의 요구하심은 도덕적인 삶이다.
기독교가 도덕적인 종교가 아니고 윤리나 도덕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종교의 목적인 구원의 문제를 제외하고는, 삶 속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요소는 도덕으로 귀결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도덕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다. 신앙인으로 나타나는 열매인 것이다.
관념주의나 계몽주의의 진리는 사색적이고 명분으로 이해한다. 신앙은 도덕성, 효율성을 생각한다. 그래서 산 제사가 된다는 것은 개념으로 흐른다. 삶을 드리라는 것은 삶을 종교화 하라는 것이 아니다. 바쁜 시간 중에 기도하고 봉사하고 시간을 쪼개어서 헌신하는 것도 지극히 필요하지만,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신앙인의 모임, 현실이 아닌 어떤 모습으로 뭉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이 신앙에 필요하지만 안 하면 안 되는 관념적인 것으로 대체되고, 그것이 신앙인의 삶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경건하다는 사람들은 형식은 살아있고, 현실 속에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유동적일 때가 더 많다. 묵상을 안 하면 안 되는…….
이러한 모습이 오늘날 한국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닌가 진단해 본다. 지금까지 해방 이후 수십 년의 세월을 가르치고 배워온 결과이다. 그래서 형식적 그리스도인들이 대량생산되어 오늘의 이르고 있지 않는가? 한국 사회에서, 국회에서, 가정에서, 교육계에서, 세계를 향하여 가장 영향력을 나타내야 할 시점에 기진맥진하는 이유가 아닌가? 그 책임을 맡은 자들, 즉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있음이여…….
기독교를 종교화 하지 말고 백 년을 내다보고 참된 신앙인을 길러내야 한다.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진실한 신앙인, 여기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느냐 가려지느냐가 그리스도인의 영향력이 나타나느냐가 결정된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참으로 두려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많은 고민이 있다.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모스크바 선교사)
Lee7095@gmail.com
-크리스천투데이 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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