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으로/소망과 희망의샘

가을여행

에바다. 2007. 9. 10. 18:08


가을여행
나뭇가지 걸려 있는 바람
떠가는 길목
허리춤에 매달아 놓았다
힘에 겨워 떨어진
작은 잎새 가로등 밑
허기진 배 내밀며
쉼을 청하곤
남겨놓은 빛도 없이
길 떠나려 한다
한기(寒氣)에 쫓기여
바람앞에 작은 마음 숨기고
따뜻한 손길 기다린다니
아,
가을 여행은
고독한 날개짓이다
숨 가쁘게 달려온
세월의 이름 위
따스한 손길 기다리던 때
이름 석 자 남기어 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박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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