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풀의 꿈
소강석목사(새에덴교회)
“풀이 눕는다 /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 드디어 울었다 /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 다시 누웠다…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 시인은 ‘풀’이라는 시를 통하여 어떤 역경과 슬픔에도 포기할 수 없는 질긴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바람 앞에 풀이 그러하듯 누구나 쓰러질 수 있다. 실패하고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삶을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 실패 인생, 낙오 인생이라고 절망하면 안 된다. 왜 그런가.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쓰러진 우리의 손을 붙잡아 일으켜주시는 주님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불사조라고 착각했다. 인생의 어떠한 폭풍과 비바람에도 넘어지지 않는 오뚝이인줄 알았다. 그러나 나도 혹한의 찬바람을 맞고 잠시 쓰러진 적이 있었다. 쓰러지면 버림 받은 것 같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그 쓰러짐에도 다 뜻이 있다.
하늘을 나는 독수리도 상처를 입을 때는 바위 밑에서 숨죽이며 웅크리고 앉아 있지 않는가. 그리고 마침내 상처를 치유 받고 다시 비상하여 하늘의 제왕이 되지 않는가. 그대여, 겨울 한파에 풀처럼 눕고 독수리처럼 상처를 받아 두 눈동자에 차가운 눈물이 맺혀 있는가.
그러나 그 눈물이 마침내 꽃을 피우고 그 꽃은 꿈의 홀씨가 되어 차가운 겨울을 온통 봄의 들녘으로 만들 것이다. 다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자. 쓰러졌더라도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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