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있을때 잘해

에바다. 2012. 5. 17. 11:02

               있을 때 잘 합시다    


   신동식목사

   (빛과소금교회 담임목사)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외출을 했습니다. 함께 자전거도 타고 영화도 봤습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지 모릅니다.


청소년 시절을 대부분 혼자 보냈던 저로서는 가족이 있다는 그 자체로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을 누립니다. 가족이 주는 편안함은 모든 삶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사랑하는 아내, 귀엽고 예쁜 자녀들은 살아가는 힘을 공급해 줍니다. 하나님께서 가족을 허락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할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의 감사함과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매일의 삶이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고 가족들에게 기쁨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 가정을 주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게 살았던 젊은 시절 그리고 평탄치 못했던 가정으로 인해 과연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수없이 되뇌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가정을 갖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은 아닌지 모른다는 자괴감이 따라 다녔던 20대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가정을 꾸릴 때마다 겉으로는 박수를 쳐줬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나도 저런 가정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많은 시간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예상치 못했던 보물을 숨겼다가 주셨습니다. 결혼식을 올리던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가족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돕니다. 하나님의 사랑하심에 어찌할 바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저의 어려운 시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중국에 계신 목사님은 저에게 하나님이 최고의 선물을 주셨다고 늘 강조하십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가족이 있다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행복입니다.


그런데 가족이 주는 행복을 누릴 때마다 가슴 한 쪽에 횅한 바람이 이는 것을 봅니다. 그것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자리는 늘 저를 외롭게 했습니다.


가난한 전도사의 삶을 살았기에 외식 한 번 하지 못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한 번도 해드리지 못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면 그렇게 살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간이 왔지만 부모님은 더 이상 옆에 계시지 않습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있을 때 잘하지 못한 것이 너무 슬픕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바쁜 일상에 그러한 시간을 갖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나와 같은 아쉬움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식들이 가정을 만들어 떠날 때까지 줄 수 있는 사랑을 다 주고 싶지만 부모의 사랑은 때로는 잔소리와 간섭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습니다. 훌쩍 떠나 버리는 것이 자식이지만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는 삶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기다림은 그리움입니다. 그립기에 늘 기다립니다. 이제야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이제 기다리는 부모님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모릅니다. 그렇게 그리움이 주는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이제 점점 기다리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 속에 살면서 기다릴 것입니다.


가족이 있고, 부모님이 있다는 것은 세상에서 최고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보물을 잊고 살아갑니다. 보물을 보물로 알지 못하는 것처럼 어리석고 한심하고 안타까운 것은 없습니다. 가까이 있는 보물을 소중하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보물을 잘 간수하지 않고 관리하지 않으면 슬피 울며 이를 가는 날이 찾아 올 것입니다.


성경은 “네 부모를 공경하고 주안에서 순종하라 그리하면 네 날이 장구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땅에서 잘 되고 복된 삶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주 안에서 순종하는 것만큼 최고의 행복은 없습니다. 언제나 기다리고 계신 부모를 한번 생각하고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뉴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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