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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갈 때마다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남편

에바다. 2012. 6. 4. 13:49
백화점 갈 때마다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남편


   김병태 목사
(성천교회 담임목사)


소원을 이루어 주는 샘


모든 것을 이루어 주는 신비한 옹달샘이 있단다. 어느 부부가 그 옹달샘을 찾아갔다. 그런데 남편이 물을 마시려다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큰일났다. 옹달샘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남편은 결국 하늘나라에 가고 말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내가 말했다.


“정말 이 샘은 소원을 이루어 주네. 신기하기도 해라.” 아내는 무슨 소원을 가졌을까? 혹시 당신은 그 소원을 알고 있는가?


결혼할 때 두 사람은 굳게 약속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평생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면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혼여행을 가서 못살겠다고 돌아오는 부부도 있고, 결혼한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아 법원으로 가는 부부가 적지 않다. 정말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게 현실이다.


5월 21일? 정부에서는 이날을 부부의 날로 정했다. 부부란 둘(2)이 만나 하나(1)를 이루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방적(1)인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쌍방(2) 모두가 노력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갈 때 가능하다.


그런데 요즘 ‘결혼한 것을 후회한다’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 남편보다 아내가 더 그렇다. 어느 온라인 리서치 업체에서 기혼 남녀 686명에게 물어봤다.


“당신은 결혼을 후회해 본 적이 있느냐?”


그런데 놀라운 대답이 나왔다. 남편은 62%, 아내는 74%가 ‘그렇다’고 답했다.
“다시 결혼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느냐?”


‘결혼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남녀 모두 절반을 넘었다.
“가장 불만스런 점은 무엇인가?”
남편과 아내 모두 ‘성격과 취향 차이’를 꼽았다.


우리 주변 부부들은 그렇게 사는데, 당신 부부는 어떤가? 역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두 사람이 행복한 동행을 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함께 살더라도 멋없이 사는 부부가 많다. ‘천국의 모델하우스’가 ‘지옥의 모델하우스’로 변질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최근 <부부, 행복한 동행(브니엘)>이라는 책을 통해 부부가 더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행복한 동행을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용납해야 한다. 서로 적응하기 위해 맞추고 고치면서 살아야 한다. 부부가 행복한 동행을 하는데 어찌 애로가 없겠는가?


어느 부부는 백화점에 갈 때마다 항상 손을 꼭 잡고 다녔다. 그 모습을 본 가게 주인이 물었다.
“두 분은 얼마나 금실이 좋기에 이렇게 항상 손을 잡고 다니세요?”
그러자 남자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내의 충동구매를 막을 방법이 이길 밖에는 없거든요.”


부부가 행복하게 동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복병들은 얼마든 잠복해 있다. 문제는 그것을 극복해 가는 지혜와 기술이다. 부부가 문제거리를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다루는 기술이 없다는 게 문제다. 모든 게 만족해서 사는 부부는 하나도 없다. 그렇게 완벽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으니까.


남편에게 애교를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잘 부리는 아내가 있다. 친구들이 부러운 듯이 남편에게 말했다.
“짜식! 넌, 정말 좋겠다!”



그러자 남편이 친구들에게 대꾸했다.
“야, 인마. 그럼 네가 데리고 살아봐라!”
만족한 부부가 어디 있으랴! 부족한 것이 있지만, 그저 하나님이 주신 짝으로 믿고 만족하며 사는 게 아닐까?


아무리 멋진 부부여도 갈등을 할 수 있다. 때로는 부부싸움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다.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대화의 창문을 닫는 부부는 위험하다. 말하기 싫다고 입을 닫아 버리는 부부는 위험하다. 이틀씩, 열흘씩? 행복한 동행을 하고 싶은가? 그날 저녁을 넘기지 말고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보라.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는 말이나 표현은 절제하면서.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저녁, 할아버지가 막 잠이 들려는 순간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아련히 신혼 시절 생각이 났다. 그래서 행복했던 신혼 시절을 추억하면서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우리 신혼 시절이 참 좋았지요? 그때는 잠자리에 들 때마다 당신이 내 손을 꼬옥~ 잡아 주곤 했죠?”


잠에 들려던 할아버지는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할머니의 기분을 생각해 손을 뻗어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는 잠시 손을 잡아주었다가 다시 잠을 청했다. 몇 분이 지났다. 할머니가 다시 말을 걸어왔다.


“그런 다음, 당신은 키스를 해 주곤 했었죠?”
좀 귀찮기는 했지만 할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할머니 곁으로 슬며시 다가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뺨에 살짝 키스를 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잠시 후 할머니가 다시 말했다.br “그리고는 내 귀를 가볍게 깨물어 주곤 했죠?”


순간,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이불을 내던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할머니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아니 당신, 어디 가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버럭 소리 질렀다.
“이빨 가지러 간다. 왜?”


신혼시절이야 다 좋다. 미운 것도 예쁘게 보인다. 단점도 좋게 느껴진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면 미운 건 미운 거다.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보인다. 이상하게 허물이 감싸지지 않는다. 짜증스러워지고 원망스러워진다. 그래서 “내가 괜히 결혼을 했지.”라고 한숨을 몰아쉰다.


그러나 알고 있는가? 그렇게 지겹다고 말하는 부부가 있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들도 많다는 사실을. 지옥을 방불케 하는 부부도 많지만, 행복한 동행을 즐기는 부부도 꽤 많다는 사실을.


늘 남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이래저래 애쓰는 아내가 있다. 친구들이 괜스레 말한다.
“야! 넌 왜 남편에게 그렇게 목매냐?”
그러자 아내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야, 내가 남들처럼 얼굴이 예쁘냐? 많이 배우기를 했냐? 그렇다고 친정이 돈 많길 하냐? 돈을 잘 벌기라도 하냐? 그러니 알랑거리기라도 잘해야지.”
그러자 친구들이 말했다.
“그래도 우린 알랑거리기는 못하겠다.”


아내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나라고 첨부터 잘했겠냐? 알랑거리는 것도 훈련하면 돼!”
행복한 동행을 처음부터 따놓고 사는 부부는 없다. 행복한 동행은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번 만들어졌다고 마냥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매일 순간 순간마다 만들어가야 한다. 그럼 문제가 남는다. 누가 만들 것인가?


침대를 사용하지 않고 이불을 펴고 자는 부부가 있다. 그런데 남편은 얄밉게도 잠을 자고 나면 몸만 쏙 빠져 나간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내는 정말이지 속상했다. 그래서 제자훈련을 하는 시간에 아내는 야속한 마음을 갖고 목사님께 물었다.
“목사님, 누가 이불을 개야 돼요?”


그러자 목사님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제자훈련을 하는 목사님답게.
“더 성숙한 사람이 개는 거죠.”
아내는 그것을 남편에게 말했다. 은근히 자신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인 것을 자랑하듯이. 그런데 다음 날부터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가? 남편이 이불을 개기 시작했다. 행복한 동행은 이렇듯 성숙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매일 매일의 메뉴이다.


-크리스천투데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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