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 대접이 줄섰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교인들로부터 많은 대접을 받으며 산다. 예수님도 “너희를 영접하는 것이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것은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지만, 한국인은 정서상 종교지도자에 대한 대접을 매우 중요시 한다. 목회자만 교인들로부터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라, 타종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운데서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가서 대접을 받을 자리가 너무 많아 시간이 모자란다. 아침에는 돌잔치로, 점심에는 심방으로, 저녁에는 상담으로 목회자를 대접하려는 교인들이 줄을 선다. 그러다보니 왠만한 자리에는 다 갈 수도 없다. 그래서 서울의 한 대형교회는 담임목사와 한번 식사를 하려면 수백만원이 든다는 말도 있다. 그러므로 자연히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교인들이 담임목사를 한번 대접하기는 언감생심이다.
솔직히 말하면 목사는 여유있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이든, 정신적이든 어렵고 힘든 사람을 먼저 돌보는 것이 옳다. 심방도 상담도 대접도 마친가지이다. 그러나 현대교회 목회자들의 대다수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교회를 경영적 차원에서 보기 때문이다. 흔히 돈이 있어야 교회도 유지되고, 돈이 있어야 선교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성경은 신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현대교회는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가치관의 전도(顚倒)이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마 6:21)고 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그 재물을 하늘에 쌓고 그 마음도 하늘에 두라는 말씀이다. 이 세상에서도 재물은 소중하다. 그러나 그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한 정도면 충분하다. 그 이상을 더 가지려는 것은 오히려 짐이 될 뿐이다.
목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양무리를 맡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지, 목자 자신의 양떼를 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는 돈이나 명예나 권력으로 양무리를 차별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목자가 다른 목자들보다 더 많은 양무리를 거느리고 대접을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그는 스스로 더 낮아져야 한다. 그것이 제자의 도이다.(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
-교회연합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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