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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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목사/크리스천투데이 DB |
한국은 특이한 나라이다. 기도로 시작된 나라, 성도들의 기도 위에 세워진 나라이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감격도 잠시였다. 나라는 남과 북으로 분단되고 우익과 좌익 간의 이데올로기 다툼이 치열하여 나라 장래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런 때에 1945년 12월 27일 모스코바에서 열린 삼상회의(三相會議)에서 조선을 신탁통치(信託統治)하기로 결정하였다. 조선 사람들이 아직 독립국을 이루어 나갈 자격이 안 되니 외세가 조선을 맡아 통치하겠다는 결의였다. 삼상회의는 영국의 처칠, 소련의 스탈린, 미국 대통령 삼인이 모여 세계정세를 논의한 회의였다.
신탁통치 결의가 발표되자 좌익은 소련의 지시를 따라 신탁통치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이승만, 김구, 김준연, 안재홍 선생 등 민족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모든 애국세력이 뜻을 하나로 하여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펼쳤다. 그때 한국교회는 전국의 모든 교회가 뜻을 하나로 하여 3일 금식기도를 선포하였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진 모든 교회가 함께 3일간의 금식기도에 참여하였다. 그 열매로 신탁통치는 취소되고 우선 남한에서나마 자유민주주의를 체제로 하는 대한민국이 건국될 수 있었다.
건국과정에서 맨 처음 열린 국회를 제헌의회라 한다. 1948년 5월 31일에 제헌의회가 열리고 임시의장으로 이승만 박사가 뽑혔다. 장로이신 이승만 의장이 단상에 올라가 발언한 첫 발언은 기도하자는 발언이었다.
"동지 여러분, 신생독립국가 대한민국을 허락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먼저 드리겠습니다. 이원영 목사께서 단상에 올라와 감사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이원영 의원은 종로구에서 당선된 의원이면서 감리교 목사였다. 이에 이원영 목사가 단상으로 올라가 기도를 드릴 때에 의원 전원이 자발적으로 기립하여 기도에 동참하였다. 첫 국회였던지라 그중에는 유학자도 있고 불제자도 있고 사회주의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아무런 의의 없이 기도에 동참하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국회의사당 도서관에 비치된 국회 회의록 첫 부분에 그 기도 전문이 기록되어 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대한민국이 기독교 국가가 아님에도, 이 나라의 첫 국회가 기도로 시작된 것이다. 나는 국회도서관에 가서 그 기도문을 옮겨 적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윤영 목사의 기도 내용이 구구절절이 나라사랑과 동포사랑이 배어 있기에 눈물이 흐른 것이다.
이 나라가 지난 역사에 온갖 시련을 거치면서도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기도가 밑거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크리스천투데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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