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밴 나눔, 목회현장서도 진력 영등포역 무료급식’ 박희돈 목사 새물결교회 세우고 헌신 이어가.
“경기가 나빠지면서 후원과 자원봉사자가 많이 줄었어요. 교회를 세우면 위기 때 마지막 대안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13년 동안 영등포역 광장에서 노숙자들을 먹이고 사랑으로 섬기던 박희돈 목사(밥사랑열린공동체)는 하남에 새물결교회를 개척한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박 목사가 2012년 11월 연고도 없는 경기도 하남시에 교회를 개척한 것은 일반 목회에 대한 비전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밥사랑열린공동체에 대한 고민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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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물결교회 박희돈 목사(가운데)는 교단 교회들이 복음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차원에서 작게라도 노숙인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했다. 사진은 박 목사와 새물결교회 교인들이 금요일 저녁 영등포역에서 노숙인들에게 급식을 하는 모습. |
노숙인 무료급식단체 밥사랑열린공동체는 3년 전만 해도 한 달 평균 45개 교회와 단체가 정기후원을 하고, 이듬해까지 자원봉사팀이 정해졌을 정도로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불황과 맞물려 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급격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주 토요일을 빼고 6일 동안 무료급식을 하려면 적어도 한 달에 자원봉사팀이 26팀이 필요한데, 현재 자원봉사팀은 11팀에 불과하다. 후원교회와 후원액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반면 무료급식에 드는 재료비와 가스비, 수도요금 등 제반비용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매일 밤 8시 급식을 받으러 오는 노숙자 수도 경기불황과 정비례해 450여 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밥사랑열린공동체는 별도 건물이 없어 정부지원조차 못 받는 상황이라, 후원 감소는 박 목사에게 커다란 부담이 됐다.
새물결교회를 개척하고도 박 목사의 주관심사는 영등포에서 몸에 밴 그대로 낮은 이웃들이었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노인, 조손가정, 복지사각지대인 차상위계층 주민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했다. 지난 가을에는 지인들로부터 배추 9톤, 무 2톤, 감자 2톤을 얻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설날에는 주민들을 위한 떡국 잔치를 베풀기도 했다. 밥사랑열린공동체를 계기로 만들어진 노숙인희망봉사단도 힘을 보탰다. 노숙인들은 어려운 환경에 전기 배선과 도배, 수도 고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 가정을 찾아가 무료로 콘센트를 달아주고, 도배를 해주고, 겨울 추위를 막는 문풍지를 달아주었다. 노인들은 아무런 보수 없이 땀을 흘리는 노숙인들의 손을 잡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았던 노인과 노숙인들이 새물결교회로 말미암아 서로를 위로하고 가족애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낮은 자와 함께 하는 박 목사의 열정에 새물결교회는 개척 1년 반 만에 출석교인 70명대로 성장했다. 지난 5월말에는 장로 2명을 비롯해 직분자를 여러 명 세우기도 했다. 박 목사 사례비를 책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교회당 임대료를 한 번도 밀리지 않을 만큼 재정도 채워지고 있다.
이와 함께 새물결교회는 박 목사의 바람대로 조금씩 밥사랑열린공동체에 기도와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새물결교회는 금요기도회를 영등포역 무료급식 현장에서 갖는다. 매주 박 목사와 함께 10여 명의 교인들이 현장을 찾아 기도회를 갖고, 노숙인들에게 사랑을 담뿍 담아 밥을 퍼준다. 박 목사는 “성도들이 이웃 사랑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고,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맨몸으로 시작해 수백 명의 노숙인들을 먹이고 섬긴 ‘영등포역 큰머슴’답게 박 목사는 새물결교회를 향한 포부도 크다. 이른바 ‘실버퓨전카페’를 만들어 지역 노인들이 편히 와서 식사도 해결하고 쉬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목사는 “일반목회에 늦게 뛰어든 만큼 남들보다 3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소외되고 낮은 이들을 향한 수고와 헌신을 다짐했다.
-기독신문 목회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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