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바를 건너는 지혜로 비상의 나래를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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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목사 새에덴교회,시인 |
대망의 2016년이 밝았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2016년 트렌드 키워드로 몽키바, 플랜Z, 가성비 약진, 있어빌리티, 램프증후군 등을 제시했다. 특별히 몽키바(MONKEY BAR) 비유를 통해 2016년은 다른 어느 해 보다 힘든 해가 될 것인데,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무사히 건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회도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대 변화를 읽고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21세기를 준비하지 못했다. 한국 경제발전의 급속한 성장주의와 속도주의에 편승하여 교회도 물량화, 자본주의화, 세속화 되고 말았다. 그래서 교회의 거룩성과 교회다움을 잃어버리고 교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상실해 버렸다. 또한 교회의 내부 기득권 싸움과 몇몇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부도덕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비춰지면서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만과 불신이 최고조로 달하면서 비난과 공격을 받고 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이미지가 추락하고 계속해서 정체 내지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세상의 기업들은 20세기와 21세기의 변화를 읽고 미리서 준비했는데 한국교회는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시대와 사람, 목회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 스타일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세계교회, 특히 미국교회의 변화 흐름을 보면 1970년대까지는 교단 중심의 전통적 교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80년대부터는 커뮤니티 교회가 중심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구도자 중심과 문화적인 예배를 드리려고 했다. 그리고 공동체 중심의 교회를 이루며 부흥 코드로 성장을 해왔다.
그러다가 새천년을 맞은 어느 때부턴가 세계교회는 커뮤니티 교회에서 네트워크 교회로 바뀌기 시작했다. 구도자 중심보다는 처치 플랜터(church planter) 중심의 교회가 되고 문화 중심보다는 복음적 중심, 혹은 래디컬(radical)한 신앙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커뮤니티 구조보다는 네트워크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부흥 코드보다는 플랜팅(Planting) 코드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러한 네트워크 교회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미국교회도 다시 보면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을 본다. 왜냐하면 코드나 성향에 맞는 교회들끼리만 네트워크를 할 뿐이지, 미국 전역에 교회 생태계를 살리고 미국교회를 전방위적으로 지키기 위한 네트워크는 아직도 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국이 대형교회도 많고 큰 교단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동성결혼법이 통과되어 버렸지 않는가. 전국가적이고 범교단적인 네트워크 교회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부적으로는 부흥이 침체되고 외부적으로는 사회적 공격을 받으며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 때 교회를 다시 세우는 마음으로 개 교회 내부에서부터 먼저 처치 플랜팅을 해야 한다. 이제는 쇠퇴해 가는 교회를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교회 내부에서부터 먼저 네트워킹을 잘해야 한다.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끼리 주 안에서 유기적으로 거룩한 네트워킹이 되어야 한다. 그런 다음 지역의 이웃교회, 교단교회, 각 교단과 교단이 주 안에서 네트워킹을 하며 서로를 세워주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세움이며 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신년을 맞아 우리 교단이 연합의 기수가 되자. 동로마교회도 성화숭배파와 성화반대파가 분열하고 다투었을 때 메흐메드2세의 말발굽 아래 처절하게 짓밟히며 패망하였지 않는가. 그 결과 성 소피아 성당, 삼위일체 교리를 확립하였던 이레네 교회를 비롯하여 100여개의 교회들이 다 이슬람 사원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메흐메드4세가 전 유럽을 이슬람화 시키려는 야욕을 품고 쳐들어왔을 때는 마르코 수도사와 얀 소비에스키와 같은 연합의 지도자가 전 유럽 교회를 하나로 만들어 비엔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찬란한 기독교 문명을 지켰다.
지금 한국교회도 이슬람과 동성애, 이단 세력 등 반기독교 세력과 정서로부터 얼마나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가. 이러한 때 호불호만 따지지 말고 정책적 연합은 할 수 있어야 한다. 교리적, 신학적 연합은 불가하지만 반기독교적 정서와 세력을 막고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일에 있어서는 장자교단인 우리가 정책적 연합을 주도해야 한다. 영국교회와 미국교회를 보라. 서로 연합하여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때 낙태, 동성애, 이슬람 등 모든 것이 들어오면서 교회들이 무너져 버렸지 않는가.
2016년은 우리 교단이 정책적 연합의 기수와 견인차가 되어 한국교회를 이끌자. 집안에서도 장자가 역할을 못하면 희망이 없지 않는가. 지난해의 과오를 다 접고 서로 존중하며 덕을 세우며 나가자. 그리고 반기독교적 정서와 공격을 막고 침체되어 가는 교회를 다시 세워보자. 그것이 우리가 올 한 해 험난한 몽키바를 헤쳐야 할 과업이고 비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아니겠는가.
-기독신문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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