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교회법·특별기고

딤전 2:13,14는 여성 안수 파도의 마지막 방파제

에바다. 2011. 8. 25. 12:01

   신반포중앙교회에서의 한국성경신학회 제28차 정기논문 발표회 모습


       “딤전 2:13,14는 여성 안수 파도의 마지막 방파제”


   상당수의 교단이 여성 교직, 곧 여성 목사와 여성 장로 안수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아직도 이를 채택하지 않는 교단들은 디모데전서 2장 13, 14절을 마지막 방파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안수 금지는 선명한 명령


   개혁주의를 표방하는 예장고신, 대신, 합신 신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용)는 22일 오후 서울 신반포중앙교회에서 ‘목회서신에 대한 주해와 설교’를 주제로 ‘제28차 정기논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4명의 발제자 중 2명이 디모데전서 2장 13, 14절을 중심으로 ‘여성 안수’ 문제에 대해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김성봉 박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와 이승구 박사(합신대 교수)는 디모데전서 2장 13, 14절은 여성 안수에 대해 금하는 구절이라는 공통된 성경 해석을 바탕으로 여성 안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박사는 “성경에 대한 입장이 비교적 자유로운 교단에서는 여성 안수 문제가 그다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기존의 입장을 수정 보완해 가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성경에 대한 입장이 비교적 강경한 교단에서는 여성 안수 문제는 곧바로 ‘성경관’과 직결되는 면이 있다”며 “문제가 되는 본문인 디모데전서 2장 13, 14의 앞 절(11, 12절)을 보면 (여성 안수) 금지는 선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자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암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는 본문을 두고 달리 말하는 것은 학자의 궤변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경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느냐가 관건


   이렇듯 여성 안수에 대한 금지가 선명함에도 불구하고 여성 안수를 채택하고 있는 교단들이 생기는 것은 선명한 금지의 근거로 제시된 13, 14절을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 때문이라는 게 김 박사의 견해다.


   김 박사에 따르면, 여성 안수를 받아들이는 이들은 디모데전서 자체를 바울이 쓴 것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비록 본문이 여성 안수를 금할지라도 그 금지는 사도의 권위가 아니라고 하며, 심하게는 사도의 이름을 빙자한 자들이 사도의 뜻을 거슬러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한편으로는 창조의 순서를 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타락의 순서를 말하는 13, 14절과 관련해서 이 구절들의 근거가 되는 △창세기의 저자가 과연 모세인가 △저자 문제는 차치하고 과연 그런 창조가 실제로 있었는가 △그런 타락이 실제로 있었는가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함으로써 권위를 감소시키고 만다.


   김 박사는 “이러한 무기력한 기초로서는 아무런 파도도 막아낼 수 없음이 자명하다”면서 “어쩌면 여성 안수 문제를 가결한 교단들은 성경관에 있어서 이러한 입장에 서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똑 같은 본문(13, 14절)이 앞서 지적한 바울 저자설, 창세기 모세 저자설, 창조의 역사성, 타락의 역사성을 믿는 무리에게는 현대에 일어나는 (여성 안수) 파도를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기초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승구 박사도 “디모데전서 2장 12-14절을 앞뒤 문맥으로 고려해 읽을 때, 이 구절은 창조질서와 타락의 빛에서 여성의 목사 및 장로로서의 활동을 금하고 있다”며 “그러므로 우리가 이 구절에 과연 참으로 순종하는가를 심각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8.23. 뉴스미션 / 이병왕 기자)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 (딤전2:13,14)


 

 

 

               교계, 여성 목사 안수 확산 속 대세로 
 
   국내 다수의 교단은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교단 중 처음으로 여성안수를 도입했다. 1931년 한국에서 사역하던 여선교사들에게 안수를 줬고, 이후 55년 전밀라·명화용 목사가 국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안수를 받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55년 ‘여자 장로’ 제도를 채택한 데 이어 74년엔 ‘여자 목사’ 제도를 받아들였다.


   2년 전엔 예장 백석이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전격 결의했다. 하지만 일부 노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시행이 아직까지 미뤄지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2004년부터 매년 총회에서 여성안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해마다 근소한 표차로 부결되고 있지만 안건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성안수를 찬성하는 측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교회도 그 추세를 비켜갈 수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남녀, 신분차별이 다 철폐된 만큼 여성안수는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예장 합동, 예장 고신 등은 여전히 ‘여성안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한국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도 이들 교단의 입장은 확고했다.


   김성봉 신반포중앙교회 목사는 “성경관은 보수적이면서도 여성안수 문제에 있어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너버린 교단들이 많은데 이는 진지한 신학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대교단들을 따라간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예장 대신 소속이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성경은 교회에서의 여성 역할은 강조하지만 사역자로서의 여성은 강조하지 않는다”며 여성안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교수는 “다만 교회 내 ‘실제적인 여성사역자들’을 위해서는 사례비 같은 경제적 대우에 있어 남성들과 차별받지 않도록 교회가 존경과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1.8.24. 국민일보 /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