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으로/소망과 희망의샘

달인 김병만의 열정

에바다. 2011. 10. 8. 11:28

 

 

                달인, 타고난 재능보다는 이것이…  
 

   개그맨 김병만 씨가 요즘 화제다. KBS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달인을 만나다’라는 코너에 4년 가까이(2007년 12월 첫 방송)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그 코너에 도전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달인’의 주제는 무려 300여 가지나 된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눈을 깜빡이지 않는 달인 개안 김병만 선생, 여자 보기를 평생 돌같이 생각하시는 달인 부킹 김병만 선생, 추위를 못 느끼고 살아오신 달인 오한 김병만 선생, 앉기의 달인 치질 김병만 선생, 사교성의 달인 생까 김병만 선생’ 등이다.


   16년 동안 한 분야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달인은 시범을 보이다가 결국 허접한 모습이 탈로나 사회자로부터 한 대 맞고 퇴장하는 방식이다. 그렇다고 그의 시범이 결코 장난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정말 달인처럼 최대의 노력을 다해 연습한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그가 이 코너를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가 눈에 보이게 된다. 그래서 더욱 맛깔스럽고 재미있다.

     
   김병만 씨는 최근 자서전을 냈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실크로드, 2011)라는 제목이다. 발행되자마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갈 정도로 인기다. 남들에게 웃음을 준 그였지만, 그의 지나 온 삶은 결코 녹녹치만은 않았다. 그는 책 서두에 개그맨이 되기 위해 걸어온 인생의 시간표를 간략하게 그려주었다. 살펴보자.


   “무작정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손에는 연기학원 전화번호가 적힌 신문광고 쪼가리와 어머니께 받아낸 3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MBC 공채 개그맨 시험에 4번, KBS에 3번 떨어졌습니다. 백제대 방송연예과 3번, 서울예전 연극과 6번, 전주우석대, 서일대, 명지대…. 모두 떨어졌습니다. 오디션에서 입도 한 번 못 열어보고 소품 챙겨서 나온 적도 있습니다. 집에서 아무리 열심히 웃기는 개그를 짜고, 수만 번 연습을 해도 오디션 심사위원 앞에만 서면 얼어버렸습니다. 잘 곳이 없어서 무대 위에서 많이 잤습니다. 공기가 너무 안 좋아서 목이 아플 때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공중화장실에서 몸을 씻다가 알몸으로 망신을 당하기도 하고, 계속 되는 오디션 탈락에 수면제도 모으고, 건물 옥상 난간에 서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참하게 좌절했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7번의 낙방 만에 KBS 공채 개그맨에 합격을 했습니다”(p.7, 들어가며).


   1. 열심, 열정의 ‘달인’


   개그맨이 되기에 그에겐 핸디캡(불리한 조건)이 적지 않았다. 먼저 키가 작았다. 158.7센티미터다. 연기학원에서 연기상을 받았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무대에 설 기회를 잃어버린 것은 그의 마음에 그대로 ‘상처’로 남았다. 그렇지만 그는 ‘키가 작아서 더 노력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무대 공포증도 그를 괴롭혔다. 연예인에게 무대 공포증은 가장 큰 산이며 동시에 반드시 넘어야 할 목표중 하나다. 오죽했으면 오디션 시험장 앞에서 말 한마디 못 던지고 고개를 숙인 채 그대로 걸어 나왔겠는가? 그는 무대공포증을 이기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바로 ‘연습’이다. 그것밖에 없다고 믿었다.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준비한 개그가 저절로 몸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수없이 연습을 한 것이다.


   또 한 가지 김병만 씨는 평발이다. 평발은 발바닥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평평해 진 것을 말한다. 걷거나 뛰는 데에 불편함이 크다. 심할 경우 군입대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는 얼마 전 SBS ‘김연아의 키스엔크라이’ 코너에 출연, 피겨스케이팅 경연 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평발은 둘째치더라도, 과거 발목을 다쳐 그것이 재발하면서 고통 중에 있었으면서도 끝까지 대회를 치렀다. 심사위원이었던 김연아 선수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그는 열심, 열정으로 맡은 바를 잘 감당했다. 그는 위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빙상연맹 주최 피겨스케이팅 초급시험에 합격을 했다.


   김병만 씨는 정말 달인이다. 열심, 열정의 달인이다. 개그맨이 되고 싶었지만, 그것을 위해 타고난 것은 불리한 조건들뿐이다. 작은 키, 무대공포증, 평발 그리고 징그러운 ‘가난’ 등이 전부다. 그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냥 ‘열심히’ 달려가는 것밖에 없었다.


   그가 열정을 다해 달려간 이유는 ‘성공’ 때문이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는 새벽 옥탑방에서 멀리 방송국을 보고 다짐을 하기도 했다. “방송국, 기다려라. 지금은 내가 여기서 너를 보지만, 언젠가는 방송국에서 여기를 볼 날이 있을 거다”라고 외치며 말이다.


   결국 그는 그의 바람대로 성공했다. 여러 신문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까지 됐다. 가난에서도 벗어났다. 멋진 집을 부모님께 드리기 위해 고향집에 땅도 구입했다. 최근에는 결혼을 위한 배우자도 만났다는 소문이다. 김병만 씨는 인생살이에도 ‘달인’인 듯하다.

    


   2. 왜! 열심을 내는가?


   성공은 모든 이의 로망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프로가 되고 싶어 한다. 당연하다. 그것은 또한 ‘부’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또 열심을 낸다. 여기에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모든 이들이 그러한 ‘달인’이 되기를 원한다.


   이쯤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져보자.


   ‘당신이 열심, 열정을 내며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에 언급한 ‘성공’이라고만 말한다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차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성공해서 그 돈으로 이웃을 돌보겠는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그것으로 ‘그리스도인의 열심’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약해 보인다.


   이사야 선지자의 글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그리스도인들이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이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이사야 9:6-7)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열심’(The Zeal of Lord Almighty- NIV)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오늘까지 그 모든 것을 섭리 가운데 붙잡고 계시며,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 보호하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열정으로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열심’은 우리의 그것에 뿌리가 된다. 설령 부자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상이 말하는 성공의 단계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열심과 열정을 다해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렇게 주어진 인생길을 감당해 가는 것이 진정한 ‘달인’이지 않을까? (2011.9.30. 교회와신앙 / 장운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