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좋은 예배당 건물을 가진 교회가 좋은 교회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폭발적인 교회성장이 이루어지던 7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까지 약 20년 간, 그 때는 일단 예배당 건물이 번듯하게 있으면 사람들이 몰려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무리하게라도 은행 돈을 빌려 교회당 건축을 하곤 했습니다. 좋은 교회의 조건이 좋은 건물과 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좋은 설교자가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수만 명씩 몰려 대형교회의 붐을 이루곤 했었습니다. 병자를 위한 안수기도로 유명한 교회, 새벽기도로 유명한 교회, 좋은 양육프로그램이 있는 교회, 집에서 가까워 온 가족이 함께 다닐 수 있는 교회,,,, 좋은 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취향은 수많은 교회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개혁주의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성례를 중시하는 로만 가톨릭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재세례파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오순절 교회는 “성령의 교통”으로서의 교회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런 강조점이 교회의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리와 교파를 초월해서 모든 교회가 좋은 교회로서 갖추어야 할 공통분모는 무엇일까요?
좋은 교회는 첫째로 예배의 감격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가 있고 말씀에 대한 감동이 살아 있고 찬양과 기도의 날개를 타고 하나님의 임재 앞에 겸손히 나아가는 예배, 그래서 하나님이 하늘 문을 여시고 기쁘게 우리와 교제를 나누시는 거룩한 잔치로 어우러지는 예배가 있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이 실현되는 敎会입니다. 누가 가르치고 누가 배웁니까? 성경은 우리에게 피차 가르치라고 말합니다. 배우고 확신하는 자리에 이르도록 서로를 끌어 주는 공동체입니다.
그 다음으로 좋은 교회는 하나님과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교회를 생각해 봅니다. 즉 선교를 위해 마음이 열려진 교회입니다. 기독교인의 이웃 사랑은 불신자들의 영혼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부담을 해소하는 전도로 나타나야 합니다. 교회는 문턱을 낮추고 눈높이의 복음으로 저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교회는 신령한 교제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즉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교회입니다. 유무상통하던 초대교회의 사랑이 녹아 있어야 합니다. 지위와 빈부 노소를 떠나서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배려하는 사랑으로 하나 되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최근에 우리 주변에 새로이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뻐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로 생겨나는 교회들이 좋은 교회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좋은 교회로 성장해 가야 하는 것은 모든 지상교회의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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