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도소 개소 1주년 기념행사
파란 죄수복을 입은 한 남자가 외쳤다. “삶의 재미를 찾았습니다. 즐겁습니다.” 또 다른 수용자는 당당히 신앙을 고백했다. “앞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살겠습니다.”
1일 소망교도소 대강당에서 열린 개소 1주년 기념행사는 교정선교의 성과와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 21만4000여㎡ 부지에 세워진 소망교도소는 아시아 최초 민영교도소다. 시설 착공 2년4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1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수용자의 재복역률을 3%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독교 선교 단체인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가 운영한다. 현재 295명이 수용돼 있다.
1주년 기념예배에서 곽선희(서울 소망교회 원로)목사는 “사람은 사랑해야하고, 사랑 받아야 하는 존재”라며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죄를 책임지신 것 같이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책임지는 사랑을 실천하라”고 권면했다.
이어진 수용자 32명의 세례식은 김삼환(서울 명성교회) 오정현(서울 사랑의교회)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목사의 집례로 진행됐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 죄인인 줄 알며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하심으로 구원받을 것을 믿습니까?” 수용자들은 우렁찬 ‘아멘’소리로 화답했다.
세례 후 가족들이 꽃을 들고 수용자들을 축하했다. 세례 받은 20대 아들의 얼굴을 만지며 부모는 감사의 눈물을 지었다. 또 다른 수용자는 달려오는 아들과 딸을 힘껏 끌어안았다.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었다.
김선남(가명)씨는 “사랑하는 딸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며 “죗값 치르면서 회개하고 딸에게 돌아가 아빠의 사명을 다하겠다. 주님의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세례 받은 김씨는 얼마 전 신·구약 필사를 마쳤다.
예배 후에는 수용자들의 장기자랑과 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주께서 나를 인도하여 주시니 두려움 없네.” 합창단의 찬양에 참석자들은 박수치며 동참했다.
김삼환 목사는 “오늘 1주년이 너무도 뜻 깊다”며 하나님과 한국교회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교도소를 짓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는데 기도의 힘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며 “잠깐의 실수로 삶의 길이 막히고 가정이 무너지는 이들을 위해 한국교회는 꾸준히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대 소장으로 부임한 신동섭 소장은 “직원들에게 ‘우리가 말씀 가운데 변화 되고, 행복해야 수용자들이 행복해지고 변화받을 수 있다’고 늘 강조한다”며 “복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행복한 국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 줄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순(서울 충신교회 원로) 이광선(서울 신일교회) 목사와 김영진 민주당 의원, 손병두 한국방송공사 이사장 등 각계 인사를 포함해 700여명이 참석했다. (2011.11.1. 국민일보 / 여주=이사야 기자)
'말씀의 은혜 > 교회법·특별기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시목사와 위임목사의 지위 (0) | 2011.12.07 |
---|---|
공동의회, '당회만이 소집권한... 모순' (0) | 2011.12.07 |
완전초보 담임목사의 목회계획 (0) | 2011.11.26 |
치리회의 위계와 동등의 의의 소고 (0) | 2011.11.21 |
“교회재정, 두려워 말고 다 보여줘라 (0) | 2011.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