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선택

에바다. 2012. 3. 9. 12:54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선택     

                   


   백종국목사

   (경상대 정치외교학과)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장 13절


2012년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있는 해이다. 정치체제의 운명에서 지도자의 위치가 중요한 만큼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우선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부터 제거해보자.


제일 먼저 지적할 것은 이원론에 기초한 ‘정치적 무관심’이다. 간혹 정교분리를 말하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불건전한 신앙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독시민으로서 마땅히 올바른 정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분리되어야할 것은 제도로서의 국가와 교회이다. 이러한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도리어 극단으로 나아가 기독교 국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다종교 사회인 대한민국을 위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 냉소주의’도 민주사회를 해치는 잘못된 태도이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고쳐야할 악습이 있다. 정치 지도자들을 선택할 때에는 혈연, 지연, 학연 등 연고주의를 기준으로 선택하고, 일단 선택하고 나면 들입다 욕을 하기 시작하는 현상이다. 참으로 무책임하고 민주시민답지 못한 태도이다. 민주시민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정치인들 혹은 정당들이 다 나쁘다고 욕하기 전에 그들의 정책과 인격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 중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이나 정당이 있으면 그들을 선택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핵심은 현 정권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이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의 새누리당 정권이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했고 앞으로도 국정을 맡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면 현 여당을 선택할 일이다.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국정에 잘못된 점이 많고 더 이상 국정을 맡기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다른 정당을 선택하면 된다. 민주사회에서는 이처럼 평화로운 정권교체와 정당간의 경쟁을 통해 유권자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나갈 수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올바른 선택 기준은 당연히 인애와 공평과 정직이다. 예레미야서 9장 24절은 이것이 하나님의 성품이며 하나님께서 이를 기뻐하신다고 말하시고, 미가서 6장 8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로 이것을 원하고 계신다고 선언하고 있다. 베드로후서 1장 4절은 우리가 이러한 “신의 성품”이며 우리가 이에 참여해야한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입으로 그리스도인이라 고백하는 것만으로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바가 아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북한동포를 긍휼히 여기며, 불의한 폭력에 저항하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 약소민족과의 연대를 증진시키며, 정당한 임금의 지급을 지지하며, 부정부패를 반대하고, 제반 재화의 공평한 분배를 실천할 뿐 아니라, 정직한 사람이 더 잘 사는 체제를 만드는 일이 바로 하나님의 성품을 보다 잘 구현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애와 공평과 정직에 보다 더 가까운 정책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정치인과 그들의 정당이 국가를 운영하도록 선택해야한다. 보다 적극적으로 그러한 정치인을 육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명료한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일각에서 신앙을 빙자한 불법선거운동이 횡행하는 모습이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예전부터 기독시민의 교육을 받지 못한 일부 목사들이 설교 단상에서 법으로 금지된 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들이 있어왔다. 특히 유권자들이 많은 대형교회들이나 몇몇 기독교 언론들이 특정한 정파의 특정한 후보들과 손을 잡고 조직적인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사례들도 있었다.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현행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이외의 행동을 하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에 어긋나는 일일 뿐 아니라 복음의 문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기독시민단체나 기독언론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보통 일상에 파묻혀 사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기독시민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여러 기독시민단체들은 전문적 정보와 알기 쉬운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올바른 선택을 하려면 시간과 노력과 재정을 약간이라도 써야 한다. 우리가 개인의 집을 사는 데도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는 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선택을 소홀히 다룰 수는 없지 않은가.


-기독신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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