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래교회 콘퍼런스’… 한국교회의 명암과 대안 제시
민경배 교수 “한국교회 놀라운 성장 바탕 세계교회 이끌자”-김경호 목사 “대형화·세속화 폐단, 작은교회 살리기로 풀자”
연세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 주최한 ‘2012 미래교회 콘퍼런스’에서는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적 제언과 뼈아픈 고언이 함께 터져 나왔다.
28일 강연장인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는 450여명의 교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콘퍼런스 마지막 날 강연이 진행됐다.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는 ‘글로벌시대와 한국, 한국교회’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국교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민 교수는 “해방 당시 한국의 기독교인은 45만명이었는데, 지금은 한 교회의 등록교인이 78만명일 정도로 성장했다”면서 “세계 50대 교회 가운데 20개가 한국에 있을 정도로 세계 교회는 한국 교회가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1907년 평양대부흥은 세계 각국에서 특파원이 몰려올 정도로 세계적인 사건이었다”면서 “같은 해 일종의 총회인 독노회를 설립할 때 만국기를 걸었을 정도로 우리 교회는 처음부터 세계를 무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교회는 세계를 이끌어 가도록 부름을 받았다”면서 “우리에게 내재된 힘과 에너지를 이용해 세계를 소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들꽃향린교회 목사는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교회 대형화와 물량적 팽창주의에서 찾고 작은 교회 살리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담임목사 세습, 불투명한 재정, 제왕화된 교권, 사회의 흐름과 역행하는 수구성 등 교회가 교회됨을 상실하는 큰 원인은 대형화에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처음부터 대형교회 대신 작은 교회를 꿈꾸고 나름 특성을 살려 지역 사회에서 제 역할을 감당한다면 대형화의 폐단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총신대에서는 작은 교회 목회에 대해서, 한신대에서는 민중교회 목회에 대해서 직접 그 분야 목회자들이 강의를 맡아 진행한다”면서 “획일화된 성장주의를 넘어서 다양한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작지만 특색 있는 목회의 비전을 심어주는 현실적인 교역지도”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기성교회의 교인이 일정한 숫자가 되면 자기 몸을 나누는 ‘분가선교’를 한국 교회가 나아갈 대안으로 제안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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