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그칠줄 알면 위태하지 않다

에바다. 2012. 8. 17. 12:47

그칠줄 알면 위태하지 않다


지족부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하지 않다”는 뜻이다. 노자의 도덕경의 한 귀절이다. 노자는 “그렇게 하면 오래 살게 될 것이다”고 했다. 또 노자는 이런 말도 했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며,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속성이고, 연한 것은 삶의 속성이다.”


교계의 한 인사가 교회를 지키려는 열심이 지나쳐 자기의 신앙적 체험이나 신학적 지식에 반하는 것은 모두 ‘이단’으로 매도해오다가, 끝내는 자신이 이단이 되어 교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당신이 너무 심하다’며 그의 활동에 대해 우려하고 충고하면 ‘이단연구가 내 사명인데 그렇게 말하면 이단연구를 방해하는 것이 된다’고 맞받아 치곤했다. 그러다 결국 자기가 속한 교단도 망가뜨리고, 자기가 소속해 활동하던 교계의 연합기관들도 돌아가며 모두 망가뜨려 결국 분열과 갈등의 원인제공자가 되었다. 이제 그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분쟁이 있다.


이름을 내는 일이나 명예나 자리를 탐하지 말고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남들의 충고에 귀를 기울려 적당한 때에 그칠 줄 알면 위태하지 않다는 노자의 말을 새겼다면, 그렇게까지 욕됨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일에 너무 깊이 가 결국은 자신이 망가지는 데까지 나아가게 된 것이다.


지나친 호교론(護敎論)은 광신(狂信)이 된다. 그는 자신의 신념과 판단은 모두 진리라고 믿고, 자신이 의심하는 것은 모두 비진리 곧 이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곧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그 진리를 사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가슴을 불태운다. 자신이 온갖 모함과 비난을 무릎쓰고라도 이단과 싸우는 것은 자기가 아니면 곧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다 넘어갈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너희는 육체를 따라 판단하나 나는 아무도 판단하지 아니하노라”(요 8:15). 그리고 성경은 말한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 다툼이 어디로 좇아 나느뇨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 좇아 난 것이 아니뇨”. 그런데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 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 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롬14:10).


-교회연합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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