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다시 시작하는 용기(1)

에바다. 2013. 12. 11. 10:49

다시 시작하는 용기(1)



▲김진홍목사/크리스천투데이 DB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한 가지 큰 축복을 주셨다. 다시 시작하는 축복이다. 그 축복을 누리는 데는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 용기이다. 용기 있는 사람들은 그 축복을 누릴 수 있고, 용기 없는 사람들은 이미 주신 축복이지만 누리지를 못하고 시들어 간다.


나는 2년 전 구리두레교회에서 70세 정년으로 은퇴하였다. 은퇴란 말은 영어로 Retire이다. 그런데 이 단어에 엑센트를 앞에 붙이면 의미가 달라진다. RE-tire가 되면 “자동차 바퀴를 다시 갈아 끼운다”는 의미가 된다. 나는 은퇴하면서 아직 건강이 쌩쌩하니 reTIre가 아니라 REtire하기로 마음먹고 동두천 산 깊은 곳에 6만평의 산을 샀다. 산중에 평탄한 산이 아니라 악산을 골라 샀다.


내 생각에 좋은 땅, 좋은 산을 구하여 개척하는 것은 개척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악산을 산 것이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이곳에 산을 깎아 건물을 지어 수도원을 세우고 교회를 세웠다. 학교를 세우고 운동장을 닦고 청소년을 위한 놀이시설을 세웠다.


처음부터 예산이 있어 시작한 일이 아니다. 뜻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을 믿고 남은 인생 전체를 투자하였다. 이제 2년이 지났지만 내 72년 일생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안정되고 감사하다. 인생사는 복이 이런 것이로구나 하는 감격이 입에서 자연히 흘러나오곤 한다.


얼마 전 나와 동갑내기 친구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 목사 역시 같은 해 교회에서 은퇴식을 올린 목사이다. 이야기 중에 그가 나에게 물었다. "김 목사 은퇴목사의 노래를 알아?" 하고 묻기에 내가 되묻기를 은퇴 목사의 노래란 것이 있어? 하고 물었더니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네…."란 가요를 일러주면서 그 노래가 바로 은퇴목사의 노래라 하였다.


그 말에 열을 받은 나는 "무슨 쓸데없는 소리, 해질 때가 얼마나 아름다운데 그러냐? 지는 해가 노을을 아름답게 만들며 사라져 가는 것이야"하고 핀잔을 주었다. 나는 70이 넘어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다짐한다.


내 목회사역 중에서 71세에서 80세까지 10년을 "내 목회의 황금기"로 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일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니 보람되고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게 된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 중의 축복이다.


-크리스천투데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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