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후손들은 어디로 갔을까?(3)
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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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박사 |
마대-바사 후손 이란(Iran)은 언제 하나님을 찬양하는 날이 올까?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요”(창 10:1-2)
마대(메대) 후손들의 정착지
같은 야벳의 자녀들 가운데 형들인 고멜과 마곡이 아라랏 산의 서북쪽을 향한 것과 달리, 마대(Madai)의 후손들은 티그리스 강 북쪽에 있는 카스피해 남부의 자그로스(Zagros) 산 동쪽을 중심으로 정착하였다. 마대족(族)은 페르시아 서북의 험준한 자연 환경과, 마대족의 북쪽에 살며 강력한 제국 스키타이를 세운 마곡족의 영향을 받으며 일찍부터 야만의 거친 민족성을 보인다. 야벳의 아들인 이들 마대의 후손들은 셈의 아들인 엘람(Elam) 후손들과 함께 오늘날 한 국가를 이루게 되었다. 바로 과거 페르시아 지역 페르시아 만을 중심으로 오늘날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며 맞서고 있는 이란 지역이 바로 마대족(族)들이 뿌리를 내린 땅이다.
이란(마대-파사)-한국-일본의 커넥션
과거 일본 도쿄에서 대중목욕탕에 들렀다가, 한국과 이란 두 나라 국민들만을 겨냥하여 ‘제발 탕 내에서 때를 밀거나 큰 소리로 떠들거나 소란 피우지 말라’고 한 경고용 팻말을 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일본식 질서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한때는 동양의 축구 2대 강국이었던 다혈질 성향의 한국과 이란 두 나라 사람들의 민족성이 조금은 무례해 보이고 타국에 와서도 눈치 없이 여전히 소란스럽게 떠드는 행동이 꽤나 상이하게 느껴졌을 듯하다. 노마드(유목민) 기질을 가진 전형적 야벳 후손의 모습이다. 김성호 박사는 일명 불구(붉은)내왕이었던 박혁(박불=천자)거세(게세르 칸)의 이름과 최초 도읍지 한강(아리수)의 아리(Ali) 역시 강을 지칭한 이란어인 점과, 박씨 족의 지표 지명인 카라(kara)가 이란어로 ‘검다’(일본어에서는 黑 즉 ‘쿠로’가 됨)가 된 점에서 박씨 족을 이란계 스키타이 족으로 본다. 이란어인 ‘카라’의 지명이 터키와 카스피해 서부, 카자흐스탄의 알마타 지역에 집중되다가 중국 접경 지역, 우랄 산맥을 넘어 중국서북부와 몽골고원을 거쳐 다시 한반도 동남부 옛 가야(카라) 지역과 옛 일본 지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멀리 떨어진 이란과 한국인의 기질이 왜 닮은 것인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보기이다. 다만 같은 ‘카라’계 민족인 일본은 섬에 고착되면서 본래의 유목민적 기질이 일부 변질·탈색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페르시아와 병합된 마대의 후손들
이렇게 우리 민족과도 얼핏 유사한 면이 있는 마대족은 어떤 역사적 여로를 걸어왔을까? 고멜이나 마곡의 후손들이 성경 구약 역사와는 조금 거리를 두게 된 것과 달리, 마대는 성경 계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바로 마대는 창세기 이후 메대라는 이름으로 성경에 다시 등장한다(왕하 17:6; 스 6:2; 에 1장; 사 13:17; 렘 25:25; 단 5, 6, 8, 9장, 행 2:9 등 참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마대의 자손들은 헬라 사람들에 의해 메대(Medes)라 불렸었다고 말한다. 역사가 헤로도투스(Herodotus)도 헬라인들이 이들을 메도이(Μῆδοι)라고 불렀다고 했다. 구약에서 메대가 언급될 때마다, 히브리어로는 마대(Madai, maday)라고 쓰였다. 외래어나 특수 이름을 제외하고는 그들의 언어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당연히 페르시아보다도 더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이었다.
하지만 작은 나라였던 메대는 일찌감치 앗수르에 정복당한다. 주전 722년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했을 때 북이스라엘의 여러 지파 사람들은 메대 땅 여러 고을로 잡혀갔다(왕하 17:6). 그러나 주전 625년 경 메대 사람들은 바벨론과 합세하여 앗수르를 멸망시켰으며 바사왕 고레스가 바벨론과 메대를 정복한 이후에는 ‘메대 파사’라 불리는 큰 나라를 이루었다. 그래서 고레스(Cyrus, 통치 기간 기원전 539-530, 바사 제국의 건설자)시대 이후, 메대는 주로 페르시아인들과 함께 언급되었다. ‘메대와 페르시아인의 법(다니엘 6:8,12,15)’ 이후에 그들은 서로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페르시아인들(Persians)로 불렸다. 즉 그들은 하나의 법에 의해 지배받는 하나의 왕국이 되었다. 그리고 1935년 1월 1일 팔레비 왕조는 자신들의 나라를 지금의 이란(Iran)이라 불렀다. 일부 메대인들은 지금의 인도 지역까지 진출하여 정착하였다.
성경에 등장하는 마대의 주요 후손 다리오
성경 계시에 등장하는 마대족 계열의 주요 인물에는 다니엘서(5:31-6:1)에 나오는 다리오 왕이 있다. 다리오는 다니엘을 바벨론 총리 셋 가운데 하나로 세운 인물이다. 이 다리오는 성경 가운데 오직 다니엘서에만 언급되는 인물이다. 그러므로 다니엘서에 나오는 메대 사람 다리오는 후기 페르시아(바사) 군주인 다리오 1세 히스타스페스(Darius Ⅰ Hystaspes, B.C. 522-486)가 아니다. 메대 사람 다리오의 아버지 이름은 아하수에로(Ahasuerus)였다(단 9:1). 하지만 이 다리오의 아버지 아하수에로를 에스더 1장 1절에 나오는 페르시아왕 아하수에로(다리오 1세의 아들인 크셀크세스 Xerxes 1세)와 혼동하면 안 된다. 즉 메대 사람 다리오는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의 후손(아닥사스다 1세나 다리오 2세)들과 전혀 다른 인물이다.
기원전 490년 바사왕 다리오 1세(Darius Ⅰ)는 전함 600척, 보병 10만, 기병 1만의 대병력으로 그리스 본토에 원정군을 보낸다. 그리고 아티카(Attica) 주의 동쪽 해안에 상륙시켜 마라톤 평야에 포진한다. 이 싸움에서 바사군은 아테네의 밀티아데스(Miltiades) 장군 휘하의 불과 1만의 병사들과 맞서 유인작전에 말려들어 참패하고 만다. 바로 그 유명한 마라톤 전쟁(war of Marathon)이다. 이때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라는 병사가 약 2일간 240Km를 질주하여 아테네까지 와 승리를 알린 후 숨을 거두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바로 이를 기념하여 시작된 것이 마라톤 경기의 시발이다.
아버지 다리오 1세의 복수전을 준비한 바사왕 아하수에로(통치 기간 B.C. 486-464)가, 바로 베냐민 후손 모르드개가 딸처럼 양육한 유대 고아 처녀 에스더를 페르시아의 왕후로 간택한 바로 그 사람이다(에 2:17). 아하수에로는 아버지를 대신한 아테네와의 복수전을 앞두고 벌인 전략 회의 겸 잔치에서 왕의 명령을 거역한 왕후 와스디를 폐위하고 에스더를 아내로 맞았던 것이다. 폭이 좁은 아테네 인근 살라미스만(灣)에서 11시간 계속된 역사상 유명한 살라미스해전(Battle of Salamis, B.C. 479)에서 참패한 그 왕이다.
메대 사람 다리오는 이들 페르시아왕 다리오 1세나 아하수에로보다 시대적으로 더 앞선 시대의 사람이었다. 기원전 539년 10월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자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통치 기간 B.C. 539-530)은 그를 바벨론(갈대아)의 메대파사 통치자(단 9:1)로 세웠을 것이다(단 1:21; 5:31; 6:28). 메대 사람 다리오는 바벨론 멸망(B. C. 539) 당시 62세(단 5:31)였으므로 기원전 600-601년 경에 태어났다(단 5:31).
성경 구약의 위대한 예언서 다니엘서는 요한계시록과 더불어 종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이 가장 많이 제공하는 이방 인물은 벨사살이나 느부갓네살보다 메대 사람 다리오이다. 다리오는 관리들에게 속아 서명날인 한 법령으로 인해 신임하던 총리 다니엘을 사자굴에 들어가게 만든다(단 6:7-18절). 이렇게 유대민족과는 인연이 깊은 왕이었다. 그는 페르시아 체제 가운데 벨사살왕과 같은 부(副) 통치자였으나 방탕했던 선왕(先王)과는 달랐다. 그는 큰 열의와 능력을 가지고 바벨론 지역을 다스렸으며 더욱 중요한 사실은 놀랍게도 그가 ‘다니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한 왕(단 6: 25-27)이었다는 점이다. 즉 메대-파사(지금의 이란)의 다리오나 고레스는 지금의 이란 통치자들과는 신앙적으로 전혀 다른 인물들이었다.
메대-바사(마대-페르시아)의 신제국 이란의 미래는?
남한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큰 영토를 가진 대국 이란은, 우리나라처럼 산지가 많고 현재 전 인구의 98%는 이슬람이다. 국가 공식 명칭도 이란이슬람공화국이다. 이란 왕정을 무너뜨린 이슬람 근본주의자 호메이니를 따라, 오늘날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강력한 이슬람 왕국을 구축한 나라다. 이란은 한때 우리 민족을 먹여살린 한국의 중동 지역 건설 진출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국가였다. 과거 대제국 페르시아 왕국의 자존심을 세우려는 것일까? 이란은 지금 동서양을 통과하는 교통로에 위치하며, 핵보유국으로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위협하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나라로 성장하였다. 성경 역사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21세기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등장한 이란은, 과연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어찌 되었든 메대-파사는 생각보다 성경과 깊은 관련이 있는 민족임은 부정할 수 없다. 페르시아의 초대왕 고레스는 성경에 예언된 왕이었다(스 1:3). 이사야 선지자는 고레스가 등장하기 200년 전 고레스에 대해 두 번이나 예언하고 있다(사 44;21-28; 45:1, 5). 에스라서 1장은 고레스가 마음이 감동하여 온 나라에 공포도 하고 조서(詔書)도 내려, 하늘의 신 여호와께서 세상 만국을 자기에게 주었고 자기를 명하여 예루살렘에 전을 건축하라 하셨으니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참 신이라고 공포하면서, 포로들의 예루살렘 귀환과 성전 건축을 허락하고 물질적 도움과 배려도 아끼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스 1:1-4). 성경은 이것들이 예레미야가 예언한 그대로 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스 1:1). 고레스는 자기 이름이 그대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기에 이런 조서를 내린 것일까? 고레스가 참 신앙고백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성경 예언에 놀라고 큰 감동을 받은 것만은 틀림없다. 고레스처럼 성경 계시에 감동하고 다리오처럼 이란 통치자가 과연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가능할까? 이란이든 이스라엘이든 오늘날 온 중동의 나라들은 마음 밭이 온통 그곳 광야처럼 메마르기만 하다.
과연 언제쯤 성경 역사의 땅 그곳에 참 찬양이 울려퍼질까? 역사와 문화 유산에 대한 자부심이 유달리 강한 이란은 다윗과 솔로몬처럼 어느 민족보다 시(詩)를 지극히 사랑하는 민족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시(詩)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시인 솔로몬은 인류 최고의 지혜자가 되었고, 찬양 시인이요 음악가인 다윗은 성경 2930명의 실명 인물 중 유일하게 하나님께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함께 더불어 중동 변화를 이끌 극적인 신앙적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아마 정말 그런 때가 온다면 주님이 오실 날이 멀지 않았음을 인류는 깨달아야 한다.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이 글은 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연구소’ 홈페이지(www.kictnet.net)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 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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