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떨어지게 하는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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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목사 새에덴교회,시인 |
나는 산을 좋아한다. 산은 사시사철 좋다. 요즘 사람들이 가을산을 찾는 이유는 형형색색의 낙엽을 보려고 한다. 나는 가을산을 걸을 때면 시인의 눈과 감성의 마인드로 낙엽을 보고 소리 없는 대화를 한다. 발에 밟히는 낙엽들이 바스락거리며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길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함부로 밟지 마세요. 당신도 저처럼 붉게 타 올라 본 적이 있나요. 한번 밖에 없는 인생, 뜨겁게 불태워 보세요. 그리고 미련 없이 떨어져 보세요.”
낙엽은 그냥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 푸른 새싹으로 피어나는 꿈을 꾸며 떨어진다. 길고 긴 겨울을 지나 봄이 되면 푸른 잎으로 솟아나기 위하여 한 줌의 거름으로 소멸한다. 그렇다. 폴 투르니에가 말한 대로 사람에게도 인생의 사계절이 있다. 우리도 언젠가 영혼의 겨울을 맞는다. 그러면 그 화려했던 푸르름도 다 사라지고 메마른 낙엽이 되어 떨어질 것이 아닌가.
인생도 신앙도 낙엽과 같다. 죽기 전에 아낌없이 타오르자. 그리고 떨어질 때는 과감하게, 미련 없이 떨어지자. 더 이상 노욕의 노예가 되어 인생을 더럽히지 말고 소리 없이 아름답게 떨어지자. 이생을 넘어 저 영원한 영생의 세계를 소망하면서.
-기독신문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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