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바다. 2015. 1. 7. 17:13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박희돈 목사


밥사랑열린공동체는 지난 14년 동안 따뜻한 밥과 그리고 그 보다 더 따뜻한 예수님 사랑을 서울 영등포역 광장 거리노숙인 500명에게 매일 저녁 8시, 베풀고, 나누고, 거저 주고, 갖다 주고 있다.


우리는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사명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잘 안다. 그러나 사명에 집중하게 되면 교회는 이전에 사용한 적이 없는 미개발된 영적인 열정과 열심을 갖게 된다. 우리시대 노숙인은 가장 대표적인 사회취약 계층이다. 제도권안의 복지안전망에 편입되어야 할 대상자들이 아직도 사회전반의 인식과 복지시스템은 철저하게 노숙인을 외면하고 있다,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나눔과 섬김, 희생과 봉사의 삶은 당연한 삶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리스도인에게 나눔과 섬김, 희생과 봉사는 당면한 과제이자. 사회적 요구가 되어 버렸다. 교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꾸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 때문에 교회는 스스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계속 바뀌면서 생명력을 활성화시켜 가야 한다. 교회가 생명력을 잃어 버릴 때 세상을 바꿀 수도 없고 영혼을 치유할 수도 없게 된다. 복음이 변질되면, 교회도 사람도 변질된다. 고난의 행진이 시작된 거리 노숙인의 겨울살이는 생각보다 혹독하다. 거리에서 잠을 자고 생활하는 요즘의 추위는 생존을 위협하는 한시적 천적이기도 하다. 속절없이 견뎌내야만 하는 절대적 빈곤이다. 우리 모두에게 가슴 아픈 현실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에게는 겨울철이 특히 더 혹독한 만큼 아기예수를 찾아 나서는 목자들처럼 찾아 나서보자.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한 다양한 은사는 하나님께로부터 이미 받았다. 교회도 예외일 수는 없다.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있지만, 모든 교회는 하나님을 높이고 이웃사랑을 먼저 실천함으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야 한다.


필자는 영등포노숙인에게 자칭 타칭 큰 머슴으로 불리고 14년간 노숙인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축 늘어진 시계추처럼 교회만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자들 때문에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가 얻어맞고 절망적으로 망가져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성탄을 앞둔 많은 교회는 세상 속의 사람들을 향해 다가가기보다 자기들끼리 뭉치고 뭉쳐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은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교회를 만드신 것이지, 그냥 가만히 앉아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라고 교회를 세운 것은 아니다. 성탄의 주인공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섬기는 자로 이 세상에 오신 그분의 진솔한 삶을 본받아 발견하기 힘든,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배고픔과 추위를 피하고 있는 우리시대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복지사각지대에서도 반드시 일어나게 하자.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 우리가 선포한 메시지와 사역들이 참되다는 것을 이번 성탄절에는 증명해 보이자. 나눌 수 있는 마음이 많다는 것은 역시 진정한 부자의 조건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작게나마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는 예수님의 마음이 있다면 교회가 무엇이냐? 는 질문에 타인을 위함이라는 해답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는 이도 행복하고, 받는 이도 웃음 지을 수 있도록 따뜻함이 전해지는 성탄의 계절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나눔과 기부활동을 실천해 보자. 그 옛날 비록 가난했지만 가족사랑이 넘쳐나는 따뜻한 온돌방 아랫목이 그리워진다.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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