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과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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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목회자사모신문 발행인) |
오래 전 영국 웨일스에서 전설로 내려온 이야기이다. 한때 기근으로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쳤는데, 유독 한 지역에서만 기름진 양 떼가 자라고 있었다. 그러자 그곳에 도둑이 몰리기 시작해, 마을의 어른들이 양을 훔치는 자에게는 이마에 낙인을 찍을 것이라 했다. 그 후 한 청년이 양을 훔치다 이마에 ST라는 낙인이 찍혔다. sheep thief(양 도둑)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세월이 흘렀다. 이 마을에서 신앙생활을 잘하면서 가장 존경받는 노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 노인이 할머니와 손녀들의 손을 잡고 걸어오고 있었다. 공손히 인사를 하는데 바람이 불어 이마가 노출되었다. 손녀가 놀라서 할머니에게 'ST'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할머니는 '성자'라는 뜻이라고 말해 주었지만 손녀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비록 과거에는 양을 훔친 도둑이었지만, 주님 안에서 새롭게 변화되어 성자가 된 것이다.
사람의 얼굴에도 지문이 있다. 그 사람이 살아 온 마음의 길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그분의 삶을 닮아가는 것이다. 바울이 말했다. 자신이 예수를 본받은 것처럼 자신을 본받으라고, 우리가 바울을 본받다 보면, 그것이 바로 예수를 본받는 것이 된다. 가룟 유다의 모델이 성령으로 충만했을 때는 예수의 모델과 동일 인물이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크리스천투데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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