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교회법·특별기고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

에바다. 2011. 6. 6. 11:22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 
                    회개하는 양심과 용서하는 마음은 아름답다 
 
   1938년 9월10일 한국교회의 장자 교단임을 자처하는 장로교는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제27회 총회를 열어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총회장은 부(否)를 묻지도 않고 만장일치로 가결을 선언했다. 천주교, 성공회, 성결교, 구세군, 감리교 등 모든 교단과 교파가 신사참배를 결의했다. 그리고 주일예배 중 12시 정오 사이렌 소리가 나면 동쪽을 향해 90도로 절을 하는 동방요배를 드리고, 적극적으로 '신사참배 인식 운동'과 '신사참배 권유 운동'을 전개하는 등 이 모든 것들이 우상숭배인 줄 알면서도 1938년 말부터 1945년 여름까지 일본 태양신을 섬겼다.


   총회의 역사적인 범죄가 있었다


   3·1운동을 주도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일 정도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나섰던 기독교는 우상숭배인 신사참배의 죄를 짓고 적극적인 친일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다. 1939년의 장로교 제28회 총회는 홍택기, 한경직, 조승제, 최지화 등이 주도하는 '국민정신총동원조선예수교장로회연맹'을 결성했고 연맹은 일본의 침탈 전쟁을 위해 기도 운동과 시국 강연회, 모금 운동을 벌였고 헌금을 모아 '조선장로호'라는 비행기를 천황에게 바치기도 했다. 주기철 목사처럼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모진 고문을 받다가 순교한 기독교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독교인은 일본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한경직 목사님의 신사참배 회개가 있었다


   한경직 목사는 1992년에 템풀턴 상을 받는 축하 행사 때 인사말을 하면서 신사참배한 것을 회개하였다. "먼저 나는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나는 신사참배를 했습니다"고 고백했다 한다. 템풀턴상을 받으면서 의기양양하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게 자기의 과거를 고백하고 회개하였다고 하는 것은 한경직의 회개하는 양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죄는 미우나 회개는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박윤선 목사님의 신사참배 회개가 있었다


   주경신학자 박윤선 목사는 초량교회당에서 자신의 신사참배를 고백하고 회개하였다. 1950년 9·28 수복이 있기 전 부산 초량교회에서 모였던 피난 교역자 부흥회 때의 일이다. 그때 고신 교사와 초량교회당은 피난 교역자들이 꽉꽉 차 있었다. 초량교회 담임 한상동 목사와 몇 분이 의논하여 박형룡·김치선·박윤선 목사를 강사로 집회를 했다. 박형룡 목사는 8·15해방은 하나님의 큰 선물인데, 해방 후에 백성이 바로 살지 않고 '자유! 자유!' 하며 방자하여 이런 전쟁이 왔다며 회개를 촉구했다.


   박윤선 목사는 "나도 단 한 번이지만 신사참배를 한 범과가 있으므로 나는 언제나 그 일로 인하여 원통함을 금할 수 없었는데, 이때에 그 죄를 회중 앞에 공고백하였던 것이다"고 자서전에 썼다.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한부선 선교사의 철저한 신사참배 반대 활동과 감옥 생활 그리고 추방 사건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죄를 고백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목회자들의 회개가 터졌다.


   박윤선 목사가 자서전에 고백한 내용이다. "집회 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히 임하였고, 처음에는 집회를 찬성하지 않던 이들도 점차 가담하게 되었다. 사흘째 되던 날 새벽으로 기억되는데, 그 시간에 참석한 교역자들 대부분이 크게 통회하며 자복하는 회개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 뼈아픈 회개는 과거 일제 핍박 시에 신사참배를 한 그 죄를 인한 것이었다…(중략)…성령의 도우심으로 설교하는 나 자신부터 내 죄를 회개하면서 증거가 되었으니 감사한 일이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교역자들이 한 사람씩 회개하는 기도가 이어져서 집회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고 했다. 회개는 아름다운 것이다.


   예수님의 간음한 여인에 대한 용서가 있었다


   예수께서는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혀 온 여인을 돌로 쳐서 죽이려는 자들에게 "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고 하셨다. 그러자 돌로 치려던 무리는 하나씩 하나씩 다 사라져 갔다. 돌로 치려던 자들 모두가 죄인들이라는 이야기다. 예수께서는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을 것이니 다시니 죄를 짓지 마라"고 하셨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것은 인간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 인간은 모두 죄인이라는 것, 죄인인 인간이 다른 사람의 죄를 정죄하고 돌로 쳐 죽일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죄의 회개를 촉구했다는 것, 죄를 회개하고 다시 짓지 아니하면 용서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죄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바르게 하여야 할 것이며 죄인 자신도 죄에 대한 회개의 태도를 바르게 해야 할 것이다.


   단체장들이 회개한다면 아름다운 일이다. 요새 단체장 선거 때 10억대 돈을 뿌린 사건으로 양심 고백을 한 목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돈을 뿌리고 단체장을 했다고 회개한 목사도 있었다. 다시는 돈을 뿌리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자백한 목사도 있다. 또다시 돈을 뿌리면 퇴출을 시키는 법을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런 것들은 분명히 양심의 소리가 아니겠는가? 회개한 양심의 소리로 받아들이고 싶다. 모양새를 갖춘 말놀이가 아니라 진정한 회개이기를 바란다. 정치꾼들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작전이라는 말을 듣지 말기를 바란다. 죄를 짓지 말아야 하겠지만 알게 모르게 죄를 범했다면 회개할 일이다. 회개는 주님이 바라는 것이다. 그 누가 되었든지 간에 회개하는 양심은 아름다운 것이다.


   예수께서는 죄인을 회개시켜 구원하시려고 오셨다


   인간이 아담 타락 후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성을 가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 그리고 회개한 자에게는 다시 그 죄를 묻지 않으시고 죄를 등 뒤로 보내시어 볼 수 없게 하시며(사 38:17),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멀리 보내 버리신다(시 103:12). 예수께서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려 왔다(마 9:13)"고 하신 것은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어 구원하려고 오셨다는 뜻이다.


   죄란 원죄에서 유전된 불신앙의 죄와 스스로의 범죄이다. 죄를 회개하자. 죄를 회개한 자는 용서하자. 못된 짓을 하면 비난의 화살을 소나기처럼 퍼붓다가도 회개하면 가슴으로 껴안는 것이 우리네 정 곧 한국인의 정서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신앙 안에서 성령에 의하여 양심에 호소하는 기독교인들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사랑의 주님이시다. 누구든지 죄나 실수를 진정으로 회개했다면 주님이 용서한 것이니 누구도 용서 못 할 일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기 때문이다. (2011.6.2. 뉴스앤조이 / 이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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