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한명숙 신임대표

에바다. 2012. 1. 30. 14:29

                한명숙 신임대표    


   이봉규교수

   (구세군사관학교 조직신학)


건강한 여당과 건강한 야당이 함께 공존하면서 정권을 나누는 나라가 건강한 나라다. 한국 정치가 건강해지기 위해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민주 통합당은 시민사회, 노동계, 민주계가 통합된 당이다. 아직 전체 야당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야권 통합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번 당 대표를 뽑는 경선과정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루었다. 국내 전당대회 사상 처음으로 시민참여 방식으로 치러졌다. 대의원의 투표가 전체의 30%였고, 70%는 시민 선거인단,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고 여기에 당비를 납부한 당원들이 포함되었다. 여론조사 결과와 이번 경선 결과가 거의 일치했다는 분석이다. 당내 조직의 세력 보다는 일반 시민들의 뜻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명숙 신임 대표는 다가오는 4.11 총선에서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고 했다. 당에서 전략적으로 후보를 내세우는 전략 공천을 최소화 하고 국민이 직접 후보자를 결정할 수 있는 국민 경선을 최대화하겠다고 의미다. 최근에 돈 봉투 사건을 통해서 요청되고 있는 조직과 돈에 의한 공천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임이 확실하다.


한명숙 신임 대표와 민주 통합당이 해야 할 일을 집권 여당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해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다. 하나는 견제와 경쟁이고 다른 하나는 차별화다. 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명숙 신임 대표는 여당의 혁신에 못지않게 강력한 개혁을 이루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세력이 통합을 했기 때문에 한 대표의 혁신 추진력을 뒷받침해 줄 당내 화합, 같은 목소리 내기가 앞으로 극복해 가야할 숙제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의 강력한 대권 주자다. 이번 민주 통합당의 신임 대표가 되었다는 의미 중에 하나는 야권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여성 대표가 선출됨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대권 주자와 경쟁 관계가 크게 부각되게 되었다. 한명숙 신임 대표가 만약 어떤 형식으로든 안철수 원장과 연대한다면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다.


여당과의 차별화가 야당이 있어야 할 존재 의미를 부여한다. 차별화가 현실적으로 강력하게 드러나는 단어가 정권심판이다. 현 정부의 실정과 부족한 점을 드러냄으로 국민으로 하여금 정권 교체의 욕구를 갖게 할 것이다. 일자리 창출,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소통 강화, 서민 경제의 활성화, 북한과의 관계 개선 등을 내세울 것이다. 물론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통한 건강한 비판이 따라야 할 것이다.


BBK 사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내곡동 사저 특검과 소 값 파동으로 인한 농민들의 고통으로 다시 점화된 한미 FTA 전면 재검토 등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40대가 야당의 주 지지층이기 때문에 젊은 층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소통의 수단들이 동원될 것이다. 모바일, 쇼설 네트워크의 활용이 증대될 것이다. 이번 전당 대회를 통해 민주당 중심의 호남세가 많이 약화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긍정적으로 보면 일부 지역 중심 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전국적인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강력한 지지층이 있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지역과 인맥이 아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적인 계승을 통해 호남권을 품고 가야 할 것이다.


한명숙 신임 대표는 이명박 정권에서 인사 청탁과 관련해서 총리 공관에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았고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9억 7000만원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 됐었다. 현재까지의 재판 과정에서는 모두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의 13년 옥바라지를 했으며 자신도 인권 운동으로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수많은 시련을 잘 겪어 왔기 때문에 앞으로의 신임 대표로서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방의 수준이 경기 결과에 큰 변수가 된다. 강력한 여당과 강력한 야당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한국 정치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여ㆍ야에 매우 좋은 결과를 줄 것이다


-CP교회연합신문 시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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