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포커싱(panfocusing)
박만규목사
(와~우리 교회)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끔 보게 되는 팬포커싱(panfocusing)이라는 촬영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시선을 하나의 초점에서 서서히 배경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배경 전체를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하나의 초점에만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절망과 슬픔이 있는 곳에 빛을 비추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전도가 안 되고 정체되어 간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이웃사랑을 다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교회 초창기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몇 퍼센트도 안 되는 기독교인들이 세상이 감당치 못할 정도로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오늘날 여러모로 지탄 받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하나님은 교회가 있는 각 지역과 마을에서 소외되고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시장이나, 통장, 파출소장에게 묻지 않고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목회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것이 교회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나누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마태복음 5장에 보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너희는 세상의 빛이니…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셨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예배이지만, 또한 지역사회를 섬기고 봉사하기 위해서도 존재한다. 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촛대를 옮기실 지도 모른다.
어쩌면 한국교회는 지금껏 모이기에만 치중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성경은 거룩한 예배의 자리에서 오직 하나님 앞에서의 경배(Worship)뿐 아니라(요 4:24), 삶의 예배(Service)인 섬김도(롬 12:1~2) 가르쳐 주고 있다. 예수님도 그 때문에 오시지 않았나?
제자가 스승의 하신 일을 따르는 삶이라고 한다면, 우리 역시도 이 땅에서 섬기고 나누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머금은 씨앗이 온 세상에 흩어져야 하는 것처럼, 울고 있는 사람에게 격려와 위로를 주고, 가난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의 사명을 다함으로 이미지 전도를 해야 한다.
-기독신문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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