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목회자가 변해야 교회가 산다

에바다. 2012. 2. 3. 13:33

              목회자가 변해야 교회가 산다    


   정평수목사

   (만남의 교회)


2012년 새해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여러 가지 뜻을 세우고 기대속에 출발하였지만 주변의 여러 가지 여건들은 만만하지 않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톱 뉴스는 돈 봉투다. 안팎으로 돈 봉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얻기위해 돈 봉투를 돌리고, 어떤 종교단체는 주지의 자리를 돈으로 사는가 하면, 공정성이 생명인 법조계에서조차 돈으로 판단을 하는 일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본이 되어야 할 어른들이 그것도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의 행태가 그래서인지 초·중학교의 어린 청소년들까지 돈 때문에 친구를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물의를 일으키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돈만 된다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무서운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순수하고 신성해야 할 종교계는 어떠한가. 과연 세상을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는가?


그러나 교회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무슨 회장단 선거에서 얼마의 금품이 오갔고, 어느 교회 어느 목회자가 교회를 팔아 어떻게 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몇몇 규모있는 교회에서는 재산권 문제로 성도와 교역자간의 갈등이 생기고 서로 물고 뜯다가 결국 법정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물질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고 이성은 마비되어 죄인 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양심은 무뎌져서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 되었고 믿음까지도 세속에 물들어 속수무책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가 세상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며 기력을 소비한다면 그것은 치명적이다. 목회는 신실함에서 나오고 신실함은 마음과 육체의 깨끗함에서 나오는데 갈등은 그 바탕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학교 다닐 때 우리 학생들에게 간곡히 부탁했던 한 노(老)교수님의 가르침은 각박하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목회가 깊어질수록 경종을 울리는 말이 되고 있다.


“목회자가 되려면 세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첫째가 물욕이요, 둘째는 이성에 대한 경계요, 셋째는 명예욕이다.”


이 세 가지 유혹을 물리칠 수 있어야 목회자로 승리할 수 있다며 시간 날 때마다 강조했다. 이 세 가지를 잘 지키면 교회에 갈등이 없고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 교회가 시끄럽고 갈등에 휩싸였을 때는 변화의 열망은 크게 느끼지만 실제 변화를 모색하기는 어렵다. 개혁은 아픔 속에 싹트고 평온할 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수많은 아픔 속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은 미미할 뿐이다. 타성에 젖어 비새는 천장을 바라 보고 있을 뿐이다. 유럽교회가 왜 몰락했는지를 잘 알면서도 그 길을 따라가는 어리석음과 안일함을 되풀이하고 있다. 1517년 마르틴 루터가 왜 종교개혁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성찰해 봐야 한다. 교회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희망이 없다. 그래서 교회는 항상 변화를 꿈꾸고 모색해야 한다. 세상보다 먼저 개혁되고 세상을 향해 외쳐야 한다. 그런데 서로 물어뜯고 자신도 추스르지 못하면서 누구를 붙잡아주고 세워줄 수 있단 말인가.


한국교회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교회의 영적 권위가 회복돼야 한다. 영적인 권위는 신실함에서 나온다. 목회가 바로 설 때 한국교회는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들부터 깨끗하고 신실하게 변화돼야 한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지도자들부터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무릎만 꿇고 진심으로 회개해야 한다. 지도자로 나서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인정받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안일함과 편리함에 젖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았다. 기도하기보다 내 생각을 앞세웠다. 물질 때문에 눈이 어두워지고 영성은 무뎌졌다. 세상의 각박함에 눌려 초심은 사라지고 눈앞의 사심에 빠져들었다. 아골 골짝 빈들에까지 복음 들고 가겠다는 뜨거운 우리의 찬송과 기도는 식어버렸다. 때에 따라서는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주님의 음성을 외면했다. 부끄럽고 추한 모습들을 드러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용서를 받아야 한다.


이제 우리가 가는 길이 잘못된 길이라면 과감히 돌아서야 한다. 그 길이 비록 좁고 힘든 길이라 할지라도, 많은 손해와 굴욕이 따를지라도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의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히브리서는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자(12장 1절)”고 했다. 목회자는 스스로를 얽매이는 세상의 덫을 담대히 벗어버리고 당당하게 주님 앞에 도달할 때까지 경주자의 자세로 달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줄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에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서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7~10)


오늘날 목회자들에게 주는 신선한 충고가 아닐 수 없다.


-기독신문 기독논단-

♡주의 사랑으로 오늘도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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