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라
김병태목사
(성천교회)
말은 쉽다. 그러나 행동은 어렵다. 믿음이 말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믿음은 행동이다. 야고보는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한다. 이미 믿음 자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서 믿음 생활이 어렵다.
부모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부모 노릇하기는 어렵다. 말로만 가르치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말로 되지 않는 것이 교육이다. 우리 자녀들은 부모 등 뒤에서 배우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관찰하고 있다. 그래서 무섭다.
어느 날 기자들이 아프리카 성자라 불리는 슈바이처 박사에게 물었다.
“성공적인 교육은 어떤 것입니까?”
그때 슈바이처 박사가 대답했다.
“첫째도 본보기요, 둘째도 본보기요, 셋째도 본보기이지요.”
그렇다. 자녀들은 가르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고, 보는 대로 산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했다. 삶으로 얼마든지 보여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 바울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았으니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목회자로서, 세 아이의 아빠로서 정말 부럽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와 아들에게서 받는 최대의 찬사는 ‘나도 커서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일 것이다.”
나는? 글쎄. 우리 아이들이 밖에서 “나는 아빠가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는 소문을 듣고 기쁘기는 하다. 오늘도 노력한다. 자녀들에게 존경 받고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아빠가 되려고.
미국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단연코 16대 대통령이었던 아브라함 링컨이다. 그에 못지않게 존경의 대상이 있다. 바로 40대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이다. 그는 베를린 장막을 무너뜨리고, 구소련을 붕괴시키고 냉전을 종식시켰다.
그는 젊었던 시절에 백화점 직원으로 취직이 안돼서 좌절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그것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의 어머니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살았다. 뿐만 아니라 믿음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격을 갖고 있었다. 레이건은 어머니의 신앙과 사고를 그대로 배웠다. 그리고 어머니의 인격을 닮아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미국 청소년의 57%가 “아버지를 영웅처럼 존경한다”고 한다. 또한 78%의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고 한다. 행복한 가정, 존경 받을 수 있는 부모. 그것이 얼마나 큰 인생의 보이지 않는 자산인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언젠가 우리나라 17세에서 24세까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아버지를 영웅처럼 존경하느냐?” 이 질문에 30% 정도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37%가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어떤가? 만족스러운 대답인가? 미국 청소년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비교할 때 절반 정도에 그친다. 오늘날 한국 교육의 허실에 대한 비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 답답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세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데 학교교육을 탓하기 전에 우리는 가정교육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과연 어떠한지를.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한다. 입으로만 가르치려 하는 교육은 이미 부질없음을 알고 있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삶으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안과 밖이 다른 이중적인 부모로부터 자녀들은 아무 것도 배우려 하지 않는다. 지금은 가르치는 시대가 아니라 보여주는 시대다.
나는 교회에서나 외부 강의에서 자주 이렇게 말한다.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것 이상으로 좋은 자녀 교육 매뉴얼은 없다.”
행복한 부부의 삶은 숨겨지지 않는다. 불행한 부부의 동행도 감출 수 없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다 드러난다. 사랑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하라. 행복한 동행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게 하라. 그 속에서 아이들은 안정된 정서를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이 결혼을 해서 그렇게 살게 될 것이다.
불행을 유산으로 물려주지 않으려면 말로만 하는 사랑과 행복을 청산하라. 이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라. 서로 섬겨주는 삶으로. 서로 안아주는 모습으로.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로. 아이들은 등 뒤에서 보고 있다. 그리고 부모를 존경할 것인지, 경멸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크리스찬투데이 사설칼럼-
♡주의 사랑으로 오늘도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