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고등학생 같은 초등학생

에바다. 2012. 2. 10. 11:59

               고등학생 같은 초등학생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2학기 서울지역 초?중?고교생의 평균 여가시간을 조사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여가시간은 초등학생이 가장 많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 있었다. 초등학생의 평일 평균 여가 시간이 195.6분(3시간 15.6분)이고 중학생은 241.2분(4시간 1.2분), 고등학생의 경우는 195.2분(3시간 15.2분)이었다. 중학생의 여가시간이 초등학생보다 더 많은 기현상이 일어났다.


분명 수업시간은 초등학생들이 가장 적을 것이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많아진다. 그러면 초등학생들은 수업시간외에 많은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는가? 초등학생들이 여가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는 조기학습과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학생들은 피아노, 영어교육 등 많은 과외 교육을 학원 등을 전전하며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맞벌이라는 시대 현상과 함께 많은 학생들이 과도한 시간을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여가시간이 공부에 사용된다는 점도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여기서 우리는 공부의 양과 질, 여가시간과 공부시간의 가치 등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등학생들은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초등학생 때 해야 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고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양의 공부로 인해 질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또한 여가시간은 소비되는 시간이고 공부시간은 생산적인 시간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우리 모두는 그렇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얼마나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 제시가 없이 조기교육열에 이것저것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는 감이 없지 않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런 결과는 아이들의 전인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된다고 한다. 초등학생은 뛰어노는 것 자체도 좋은 학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의 과도한 학습 시간에 대한 조사결과에 대해 어떤 방향 수정을 해야 할 것인가?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학교 수업의 정상화와 가정과의 수업 연계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들을 배우게 하고 학교에서 다 배울 수 없는 부분은 학교의 연장선에서 가정에 돌아가 공부를 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부모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숙제들도 있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기능을 숙지하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 악기하나 스포츠 하나, 실용 언어 습득, 독서 등 초등학생들에게 필요한 것들은 매우 많다. 문제는 과도하게 시간을 빼앗고 있다는 것과 학습 방법이 학원에서 이루어져 획일성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악기 한 시간, 스포츠 한 시간 등등 다양한 것들을 접하지만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초등학생들이 무거운 학습 시간을 가볍게 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초등학생으로서 꼭 필요한 운동 등에 대해서도 교육당국은 전문가의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학습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초등학생들이 어떻게 시간을 배분하고 활용해야 할 것인가?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어떻게 하루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대학입시와 입사 등에 적절하게 적용함으로써 건강한 학습 시스템을 유도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에 대한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시원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한다. 여가 시간의 많은 시간을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 말게 해야 한다. 뭔가 초등학생들의 그룹 여가 시간 활용에 대한 필요성이 느끼게 한다. 학교를 다양화시키는 방법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정규 수업 시간은 교사가 책임지고 나머지 과외 시간은 과외 선생을 채용해서 학원으로 전전하지 않고도 건강하고 효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백년대계는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다. 흔히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한다. 그 만큼 인간을 교육하는 것은 큰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회연합신문 시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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