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사랑의 공동체를 회복하자

에바다. 2012. 3. 24. 14:57

      사랑의 공동체를 회복하자     

                    


   최봉우목사

   (아멘교회)


최근 우리 사회는 도에 지나칠 정도로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죄악된 본성을 가진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기에 늘 그런 일들이 있어왔지만 사회 전체 분위기가 이처럼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들에게 심각한 도전을 안겨준다.


파괴적인 언어와 욕설이 난무하는 학교 현장, 급기야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릴 정도의 심각한 언어폭력과 육체적 폭력이 일상이 되어 버린 현실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영향력을 미치는 것들 중 하나가 비리의 폭로와 그런 현상에 대한 비꼬는 냉소적인 말들이라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부패하고 타락한 사회도 문제지만 그 폭로와 비아냥의 말을 들으면서 즐기는 듯한 대중들의 모습 역시 안타깝다. 그리고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개발된 다양한 매체들이 자신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사람들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부정적 도구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현실 또한 가슴 아프다.


이러한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말들과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여러 가지 대안을 찾아야 하겠지만 우선 교회 안에서 다시 사랑의 회복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세상의 가치관의 영향을 받아 약화되고 잃어버렸던 교회의 본질적인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다. 즉 사랑의 공동체로서 사랑의 언어와 삶을 회복하는 운동이 강력히 일어나야 한다.


예수님은 사랑 때문에 이 땅에 오셨고 사랑 때문에 십자가를 지셨다. 그리고 주님이 남기신 명령의 핵심도 사랑이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 두 사랑의 계명을 우리는 대계명이라고 부른다. 우리 주님이 새로운 언약 백성에게 주시는 새 계명도 사랑의 계명이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하나님이 우리를 지으신 목적,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셔서 새 언약 백성 삼으신 목적이 바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떤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 해도 이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무가치한 인생이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은 이렇게까지 말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슨 질문을 하실 것 같은가? ‘넌 땅에서 무슨 직업을 가졌니? 넌 연봉은 얼마였고 은행 잔고는 얼마나 되니?’ 결코 이렇게 묻지는 않으실 것이다. 아마도 하나님은 이렇게 물으실 것이다. ‘내가 너를 세상에 보내면서 네가 하기 원했던 그 일을 했느냐? 전심을 다해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느냐? 다른 모든 사람 사랑하는 법을 배웠느냐?’라고.”


사랑의 관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시대 교회들이 외형적인 성공이라는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 교회의 본질적인 정체성인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일을 뒤로 미루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사랑의 회복을 위한 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교회가 회복되고 나아가 사회의 회복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를 향한 주님의 음성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5)


주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사랑은 세상적인 수준의 사랑이 아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이다. 어떻게 보면 불가능해 보이는 높은 기준을 우리에게 제시하신다. 그렇다면 어떻게 주님의 사랑을 본받고 닮아갈 수 있을까?


먼저 주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역시 우리가 받은 그 사랑을 우리의 주변 사람들에게로 흘려보내야 한다. 주님은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셨다. 주님은 우리를 존귀히 여기셨다. 주님의 사랑은 우리를 용서하는 사랑이다. 우리 편에서는 은혜로 받은 것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비싼 대가를 치루셨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믿어주시는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지금도 자주 넘어지고, 때론 우리 스스로도 자신에게 실망하지만 그래도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너를 믿는다.” 이런 주님의 한량없는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소망 가운데 살아갈 수 있다.


우리에게 이런 사랑을 베풀어 주신 주님이 우리도 그런 사랑을 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서로를 받아주고, 존귀하게 여기고, 용서하고, 믿어주는 말과 행동으로 우리의 사랑을 표현할 때, 많은 사람에게 소망을 주고 그들의 인생을 세워주는 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비난과 비방, 정죄와 같은 죽음의 언어가 가득 찬 세상에서 사랑의 언어로 새로운 소망을 주는 성도와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독신문(논단)-


♡주의 사랑으로 오늘도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