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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잿밥싸움에 치부 드러났다

에바다. 2012. 5. 12. 17:14

 

 

조계종 잿밥싸움에 치부 드러났다
승려 8명 호텔서 억대 밤샘 도박, 다른 승려가 몰카 동영상 고발
백양사 주지 인선 갈등 연관說… 총무원 간부 6명 일괄 사퇴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조계종 총무원 간부들이 사퇴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10일 오전 총무원 부·실장 스님 6명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표를 낸 총무원 간부는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재무부장, 사회부장, 문화부장, 호법부장이다.


조계종은 조속한 시일 내에 대(對)국민 참회의 내용을 담은 선언과 함께 사표 수리 등 인적 쇄신을 단행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 홍보팀은 “검찰 조사와는 별도로 호법부를 통해 이번 사건의 경위를 자세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 출신 성호 스님이 낸 고발장을 이날 접수하고 관련 서류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에 사건을 보내 수사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발인과 피고발인 일부의 주거지 및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전북과 전남 지역이어서 해당 지역으로 이첩할 수도 있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승려 8명이 4월 23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전남 장성군의 한 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4일 백양사에서 고불총림 방장 수산 스님의 49재를 지내기 위해 이곳에 모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과 함께 몰래카메라로 도박 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검찰에 제출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8일 대웅전에 염불을 드리러 갔는데 불상 앞에 USB 휴대용저장장치가 놓여 있어 확인해보니 조계종 소속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이는 장면이 있어 고발하게 됐다”며 “누가 놓고 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동영상에 5만 원권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어 판돈이 수억 원이라고 추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에는 도박판을 벌인 스님들이 밤새워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이번 고발 사태는 불교계 내부에서 백양사 주지 등의 인선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을 벌이다 불거졌으며 결국 조계종의 치부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2011.5.11.동아일보 / 신민기, 김갑식 기자)

 

 

    훨씬 충격적인 스님들의 모습도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윤선 사무총장 "도박ㆍ내기골프보다 더한 모습 많아"
     "몰카는 만연한 풍토 고발하는 것… 시줏돈에서 빼낸 쌈짓돈 따로 찬 셈"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 승려들이 술·담배를 하며 거액의 도박판을 벌여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승려들 사이에서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불교신자들로 구성된 불교개혁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의 정윤선 사무총장은 1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스님들 간의 도박, 내기 골프는 물론 그것보다 더한 얘기들이 수시로 제기돼 왔다"면서 "이것이 폭로돼야 된다고 주장하는 재가자가 여럿 있었다"고 했다.


정 사무총장은 "(승려들의 도박 장면을 담은 몰래카메라 동영상은) 조계종 스님들 사이에서 만연해 있는 풍토에 대한 고발"이라며 "사진(몰래카메라 동영상)만 봐도 (승려들의 이 같은 행태가 만연돼 있다는) 느낌이 오지 않나? 그 스님들은 너무나 편안한 자세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모습으로 밤을 새워서 그렇게 도박을 했다"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물의를 일으킨 승려들이 신도들이 낸 시줏돈으로 도박판을 벌였을 것이라면서 "시줏돈은 시주함 열쇠를 갖고 있는 사람이 관리하는 것이므로 스님들이 결국은 쌈짓돈을 따로 차고 있었던 셈"이라고 했다.


그는 "신자들이 무조건적으로 스님에게 최고의 것만 공양하겠다는 태도도 문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스님들이 물질적 유혹에 빠지기 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종단 내부갈등으로만 보는 걸 경계했다. 그는 “2009년 가을 자승 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에 취임 후 여러 소문이 무성했다. 계파 간 갈등 얘기도 나오면서 복잡한 상황이었다”면서도 “이번 사태는 곪아오던 것이 터진 것이다. 도박 사건을 내부갈등으로만 보면 안 된다”고 했다.


정 사무총장은 조계종의 자정과 쇄신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계종이 2년 전부터 쇄신을 주장했지만 뚜렷한 결실은 없었다면서 "계파갈등은 한국 정치판과 비슷하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간부 6명이 사퇴했지만 이것으로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조계종이 범 종단적인 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재정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스님들의 계율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승 스님은 이날 참회문을 발표해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종단 차원에서 종법·령에 따라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자숙과 참회 정진의 기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그는 "세간의 욕망에 더욱 초연하여 인천의 스승이 돼야 할 수행자들이 최근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함으로써 불교를 아끼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한다"면서 "종단의 책임자로서 자비와 화합의 승가공동체를 바르게 이끌어오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부처님 전에 엎드려 참회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무원장으로서 지난날 과오와 안일함에 대해 자성하며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는 모습으로 정진해 가겠다"면서 15일 오전 8시부터 100일 동안 매일 108배 참회 정진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2.5.11.한국일보 / 김지현 기자)

 

 

         조계종 도박사건, 또 다른 폭로전으로 비화될까


터질 것이 터진 것인가?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 고위 승려들이 거액의 도박판을 벌여 우리 사회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것도 부처님오신날(28일)을 코앞에 두고 불거져 조계종은 일단 도덕적으로 만신창이가 됐고, 종단 최고 지도자인 종정이나 총무원장의 지위까지도 위태로울 판이다.


문제는 도박사건에 조계종 국회의원 격인 중앙종회의원 등 고위층이 연루된 데다 계파간 내부갈등설까지 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종정이 연일 사과하고 총무원 부ㆍ실장 등 집행부가 총사퇴에 나섰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성호 스님 고발로 문제 불거져


조계종 도박사건은 지난 4일 불교계 인터넷 매체가 ‘방장 49재 날 노름으로 밤샘한 후학들’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기사에는 “전남 장성군의 한 호텔방에서 스님들이 손에는 카드를 들고 일부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만원권부터 오만원권들을 베팅하며 카드놀이에 열중한 스님들은 날이 새는 줄 몰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조계종 총무원 출신으로 종단에서 멸빈(승직 박탈)된 성호 스님이 이 사건에 연루된 승려 8명을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부터. 성호 스님은 고발장을 통해 “승려 8명이 지난달 23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전남 장성군 백양관광호텔에서 술과 담배를 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을 벌였다”며 “도박을 통해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를 해쳤기에 고발하니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과 함께 몰래카메라로 찍은 13시간 분량의 도박 현장 동영상을 검찰에 자료로 제출했다. 동영상에는 반팔 차림의 스님이 호텔방에 둘러앉아 카드 패를 들여다보고 술과 담배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론 보도 이후 진상조사를 벌여온 조계종 총무원은 검찰 고발과 함께 동영상 일부가 공개되자 발칵 뒤집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도박판을 벌인 승려 8명에 대해 “즉각 전원 소환조사 해 종헌ㆍ종법에 따라 엄벌하라”고 지시하며 “특히 자성과 쇄신, 천일정진 중인 엄중한 시기에 스님들이 도박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반성 움직임 커


종단 지도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 간부들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10일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사표를 제출한 총무원 집행부 간부에는 총무부장, 기획실장, 재무부장, 사회부장, 문화부장, 호법부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종단 부ㆍ실장 간부들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여겨 오전 회의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조사와는 별도로 호법부를 통해 이번 사건의 경위를 자세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대국민 참회의 내용을 담은 선언과 함께 사표 수리 등 인적 쇄신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의 최고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종정 진제 스님도 연일 언론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진제 스님은 지난 9일 조계종 도박사건에 대해 “도박 소리는 처음 들었다”며 “도박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삭발염의하고 시줏밥을 먹을 자격이 없다. 먹물 옷을 입을 자격도 없다”고 질타했다. 이튿날에는 “내가 대신 참회한다”며 “총무원에 관련 기구가 있으니 잘 지도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진제 스님의 발언 이후 조계종의 종단 사정기관인 호법부는 본 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잇따른 폭로 문서의 시발점 될까


불교계 일각에서는 기존의 계파 간 갈등이 이번 조계종 도박사건으로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계종 도박사건과 관련해 불교개혁 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 정윤선 사무총장은 “2009년 가을에 현재 조계종의 총무원장이신 자승 스님이 취임하신 이후로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했었다”며 “곪아오던 계파 간의 갈등이 이번 사건을 통해 터진 것”이라 해석했다. 조계종 내 계파갈등으로 인해 도박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불교계 내 일부 인사들은 이번 사건을 종단 현 지도부를 향한 반대파의 공격으로 해석한다. 이번 사건을 고발한 성호 스님과 조계종 전 주지ㆍ총무원 사이의 악연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호 스님은 현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의 이력 변조설 등을 주장하며 2010년 3월부터 총무원장 당선 무효 소송 등을 여러 차례 제기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고 조계종 승적마저 박탈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조계사 앞에서 ‘신밧드 사건’ (2001년 조계사 고위직 승려들이 서울 강남 룸살롱에 출입해 문제가 된 사건) 재조사 등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성호 스님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은 법당에 누군가 놓아두고 간 USB에 저장돼 있었다고 한다. 현 종단 지도부에 대해 불만이 있는 누군가가 이미 조계사 주지와 구원이 있는 성호 스님에게 동영상을 통해 복수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성호 스님은 결과적으로 조계종 총무원 부·실장 6명의 사퇴까지 이끌어냈다.


더욱 큰 문제는 이번 사건의 성격이 계파 간 갈등의 표면화건, 종단 지도부에 대한 공격이건 상관없이 제2, 제3의 폭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불교계에서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종단 고위 인사들의 개인 비리를 폭로하는 ‘괴문서’가 나돌고 있는 상태라 이번 사건이 어떻게 확산될 지 주목되고 있다. (2012.5.11.주간한국 / 김현준 기자)

 


              조계종 승려 도박파문 해결 방안은? 
                    참회·인적 쇄신·제도 개혁…출가정신 회복  
 
소통과 화합으로 불교중흥을 이루겠다고 선언하고, 자성과쇄신결사를 추진하던, 국민들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나서겠다고 선언한 조계종이 도박 사건에 휘말렸다. 도박 사건으로 총무원 부실장 스님이 일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조계종은 사태 조기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발표할 사람도 없다.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발표하는 것도 향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상조차 못하고 있어서 어렵다. 총무원은 대국민 사과문을 공개 발표하지 않고 출입기자단을 통해 발표하기로 했다. 이메일 참회문이다. 그래서 진성성을 의심한다. 미봉책 아니냐는 것이다.


이메일 대국민 참회문으로는 등 돌린 국민들을 되돌릴 수 없다.

도박사건은 뿌리 깊은 도덕불감증의 반증이다. 종단 지도급 스님들조차 출가정신을 상실했다는 증거다.


“사태수습의 시작은 강력한 조사와 엄정 처벌”


사태 수습의 시작은 강력한 조사와 처벌이다. 일부 언론이 도박사건 보도에서 ‘고급호텔’과 ‘억대 판돈’이 오갔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문제 삼는 일은 지협적이다. 몰래카메라를 동원한 불법행위 역시 사건의 본질의 중심에 서있지 않다. 뼈 속까지 물든 출가정신 상실이 원인이다.


종단 한 관계자는 “사건의 본질은 도박이다.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짓을 승려들이 한 것이다. 몰래카메라는 본질이 아니다. 몰카 문제는 별도로 조사 처벌하면 된다. 우선해야 할 것은 도박사건 당사자에 대한 강력한 조사와 처벌”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 이들이 많지 않다. 직권제적 감인 호적상 혼인관계가 증명된 D스님에 대해 총무원은 ‘공문서 위조혐의’로 호계원에 기소했다. 범어사 법주사 돈 선거관련도 흐지부지 끝났다. 교회에 사찰 땅을 승인도 없이 불법임대 계약한 스님은 문서견책으로 끝났다. 제 식구 감싸기의 도가 지나치다. 참회문까지 발표하는 종단이 어떻게 도박사건을 마무리 지을 지 감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종회의원 징계 못하면 사태 수습 안될 것”


도박사건 관련자 일부가 중앙종회의원이어서 징계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앙종회는 14일 오후 2시 중앙종회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 각 계파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갖는다.


이 간담회에서 도박관련 종회의원 징계동의안 처리를 위한 6월 임시종회 소집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도박사건에 연루된 중앙종회의원은 모두 특정계파의 일원이다. 중앙종회가 징계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계파의 참회도 수습방안으로 보인다. 도박사건 관련 종회의원들이 모두 특정계파의 소속원이다. 하지만 이들은 사건이 사회적으로 일파만파 퍼진 상황에서도 모습을 감추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94년 종단개혁의 한축이었던 A 승가단체가 특정계파의 뿌리다. 그동안 A 승가단체는 중앙종회의원 불징계권 철폐를 비롯해 종단내 불거지는 각종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이번 도박사건과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운동세력이 가져야 할 큰 덕목이 도덕성인데, 이번 사건으로 이 단체의 도덕성은 땅에 딸어졌다.”면서 “남의 문제에는 성명도 내면서 자기들과 관련된 일에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못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 “특정계파가 총무원장 뒤에 숨어서 모른 척 해서야 되느냐, 종단 중진으로서 책임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적쇄신 원칙은 청렴성·실무능력·원력”


인적쇄신도 사건 수습의 한 방법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참신한 인사로 집행구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계파 나눠먹기 인사는 결국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그 밥에 그 나물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제33대 집행부는 화엄·법화·무차·무량·보림회와 무당파 등 계파들이 연합해 자승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추대했다. 때문에 각 계파가 집행부에 참여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관계자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서는 쇄신 드라이브를 걸기 어렵다. 청렴성과 실무능력, 원력을 갖춘 인사가 집행부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장 스님이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인적쇄신을 단행할 지 관심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국민들과 종도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제도 개혁이야 말로 중요한 수습 방안이다. 우선 스님들이 돈을 만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시줏돈으로 도박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스님이 돈을 만질 수 없는 구조로 사찰 운영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한 관계자는 “스님들이 돈이 많아 생긴 일이다. 근본적으로 스님들이 개인적으로 돈을 만질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공적인 재정지출은 사중통장으로 거래하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불사금 접수부터 지출까지 스님들이 돈을 만질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임기 문제 등 선거제도 개혁해야”


총무원장 임기 문제를 포함한 선출제도 개혁도 수습방안에 포함돼야 한다. 일부에서는 스님들이 포커를 친 행위는 비판받을 일이지만 이 사건이 국민들에게까지 알려져 종단 전체의 위상을 흔드는 일처럼 확대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히 백양사 내부의 문제만으로 불거진 것으로 보는 것은 사건을 애써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일부에서는 부실장이 책임질 것이 아니라 총무원장이 직접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출가정신 회복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다. 인천의 스승이자 깨달음을 구하며 무소유를 실천할 스님들이 도박승 은처승 등등으로 불리우는 현실은 도덕불감증을 넘어 출가의 기본 이유마저 망각했다는 것을 말한다. 결국 출가정신 회복은 종단의 각종 승풍실추를 막을 근본 대안이 된다. 종정 스님의 말처럼 “나쁜 습기를 쫓아 못난 짓을 한 이”들이 출가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찌됐든 총무원 집행부가 10일 일괄사퇴하고,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르면 내주 초 새 집행부를 꾸린다. 관련자 처벌, 쇄신 인사, 제도 개혁 등등 사태 수습과 제2, 제3의 유사사건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다해도 백약이 무효라는 말도 나온다. 제 식구 감싸기나 회전문 인사가 되풀이 된다면 불교중흥을 내세우며 출범한 제33대 집행부는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종단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2011.5.11.불교신문 / 서현욱 기자)

 


         ‘스님 도박 몰카’ 뒤에 숨겨진 정치적 배경은?


부처님 오신 날을 보름 앞두고 ‘도박 몰카’ 동영상으로 조계종단이 발칵 뒤집혔다. 승려들의 밤샘 도박 현장이 찍힌 몰래카메라 파장이 번지면서 사회적 파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은 승속을 떠나 부도덕한 사회문제’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몰래 카메라가 내부갈등에 따른 정적 제거용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폭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몰래 카메라’라는 비도덕적인 수단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반승가적 행위가 출가승단에서 벌어졌다는 사실도 충격을 주고 있다.

 

치밀하게 계획된 일


지난달 23일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3월 7일 입적)을 하루 앞둔 날, 전남 장성 백양사 근처의 관광호텔에 백양사 문중 스님 8명이 모였다. 백양사 측에서 마련해준 방에서 스님들은 밤새 내기 포커를 했다. 일부 스님은 담배를 피웠고 술을 마셨다. 판돈으로 만원짜리, 오만원짜리 지폐가 오가는 것도 포착됐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몰래 카메라에 녹화됐다. 누군가 백양사 문중 스님들이 이 호텔에 묵을 것을 미리 알았고, 이에 앞서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이다.


손떨림 현상 하나 없는 안정적인 영상은 가구 일부가 렌즈를 가리고 있어 옷장같은 가구 안쪽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위치는 화장실과 출입문 반대편, 카메라의 높이는 방바닥에 앉아서 도박에 열중하고 있는 승려들의 시선과 같은 눈높이에 고정되어 있다. 앉아서 도박하는 스님들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다.


이 동영상을 본 성호 스님은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며 동영상을 증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호 스님은 동영상 출처에 대해 “법당에 누군가 놓아두고 간 USB에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다”고 했다.


불법 촬영 동영상은 재판 증거 자료로 인정되지는 않지만 이를 토대로 수사하는 것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하기 위해 누군가 일부러 촬영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 동영상 파문으로 조계종 총무원의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등 부·실장단 6명이 “집행부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진다”며 10일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백양사 내 파행과 대립


실제 백양사는 방장과 주지 선임 문제로 그동안 파행과 대립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관계자들은 백양사 주지 선임 문제를 사건의 발단으로 지적하고 있다.


백양사의 최고 어른인 방장 수산 스님은 지난 3월 입적하기 몇 주 전에 후임 주지를 지명하는 유시를 남겼다. 그런데 현 주지는 “방장 스님이 병환이 깊어 말도 못하고 사람을 알아보기도 어렵다. 어떻게 유시를 남길 수 있느냐.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대편에선 방장 스님이 직접 유시에 도장을 찍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유시의 적법성을 주장하며 현 주지 지지그룹과 방장 스님이 지명한 후임 주지 지지그룹 사이에 갈등을 빚어 왔다.


조계종 기획실장 정만 스님은 “방장 스님의 49재도 마치지 않았는데 문중 내 갈등을 빚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 그래서 49재 이후에 다시 백양사 주지 선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조계사 주지였던 토진 스님은 백양사 출신이다. 후임 주지로 지명된 진우 스님과 친분이 있다. 반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성호 스님은 현 주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관계자는 “성호 스님은 2009년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때 금당사(전북 진안) 주지였다. 당시 자승 스님(현 총무원장)을 음해하는 괴문서가 나돌았다. 추적한 결과 우체국 폐쇄회로TV(CCTV)에 금당사 사무장이 해당 우편물을 부치는 장면이 확인됐다. 이러한 해종 행위 등을 이유로 성호 스님은 조계종에서 제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계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토진 스님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토진 스님을 검찰에 고소했었다. 불교계 관계자는 “백양사의 내분 문제가 도박 사건을 거쳐 종단 차원으로 확산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폭로전의 전조?


불교계는 또 이번 사건이 또 다른 폭로전의 시작일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성호 스님 경우처럼 현 조계종 지도부에 반감을 가진 측이 개인 비리 폭로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지도부에 도덕적 상처를 입히려 한다는 관측이다.

 

또 불교계 일각에선 “현 집행부와 대립한 A스님이 다양한 개인 비리를 모은 문서를 만들어 언론과 접촉 중이다” “성호 스님에게 검찰 기자실을 찾아 폭로하는 방식을 코치한 것이 A스님의 측근인 B씨일 것”이라는 소문도 빠르게 돌고 있다.(2011.5.11.헤럴드경제 / 김지윤 기자)

 

 

                     '승려 도박 파문' 조계종 참회문


   국민과 불자 여러분께 참회드립니다.

 
세간의 욕망에 더욱 초연하여 인천의 스승이 되어야 할 수행자들이 최근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불교를 아끼는 국민과 불자들에게 심려와 허탈감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참회드립니다.

 
더불어 종단의 책임자로서 자비와 화합의 승가공동체를 바르게 이끌어오지 못한 것에 대해 부처님 전에 엎드려 참회합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수행자답지 못한 이번 행위의 관련자들에 대해 소환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확인 되는대로 종법·령에 따라 조속히 엄중 처벌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리하여 일부 스님들의 잘못된 행위로 인해 중생의 삶의 현장에서 보살행을 통해 평화와 행복의 연꽃을 피워 나가고 있는 많은 수행자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종단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불교의 올곧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가겠습니다. 소외 받는 이들의 곁에서, 생명을 살려나가는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승가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총무원장으로서 지난날의 과오와 안일함에 대해 자성하며 종단 전체가 참회하고 자숙하는 모습으로 정진해 가겠습니다. 총무원장인 저부터 108 참회 정진을 시작하겠습니다. 국민과 불자들께서 종단이 자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불기2556(2012)년 5월1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주의 사랑으로 오늘도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