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면 불편해지고, 낮아지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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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
마음이 높아지면 불편해지고, 마음이 낮아지면 편해집니다. 내가 옳은 것 같을 때는 불편해지고, 내가 틀릴 수 있다 생각되면 편해집니다. 내가 실상보다 인정 못 받는다 생각되면 불편해지고, 실제보다 과분하다 생각되면 편해집니다.
내 생각을 주장하면 불편해지고, 다른 이의 생각을 수용하면 편해집니다. “그게 아니고”라고 하면 불편해지고, “그렇군요”라고 하면 편해집니다. 상대가 틀린 주장 하는 것 같으면 불편해지고, 나와 다르나 일리가 있다 느끼면 편해집니다.
내가 손해다 생각되면 불편해지고, 내가 베푸는 거야 생각되면 편해집니다. 상대가 내게 동조해 주어야 한다 생각하면 불편해지고, 내가 따라 주어야지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내 오해를 풀어야 한다면 불편해지고, 내가 무엇인가 오해하고 있다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상대가 야속하면 불편해지고, 내가 어리석었다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설득하려 하면 불편해지고, 설득당하려 하면 편해집니다. 어떤 경우에도 내가 옳다면 옳아 하면 불편해지고, 나도 틀릴 수 있어 생각하면 편해집니다.
내 마음에 들고 납득돼야 가능하다면 불편해지고, 배려해서 맞춰도 줄 수 있으면 편해집니다. 내 논리는 맞고 다른 논리는 이해가 안 되면 불편해지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면 편해집니다. 상대가 도무지 이해 안 되면 불편해지고, 이해 안 되는 것은 신뢰함으로 받아들이면 편해집니다.
세상에는 옳다 생각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고,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어우러져서 살아갑니다. 진리는 한 줄의 명제로 완성되지 않고, 수많은 적용과 이해와 배려를 포함함으로 풍성해집니다. 수술은 잘 됐으나 환자가 쇠진해 죽었다면, 그 잘 된 수술은 의미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 세상에는 형식적 논리와, 논리적 완전함만으로 완성되는 삶의 진리를 없습니다.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일 뿐 아니라 감성적인 존재이므로, 논리와 그 마음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더욱이 믿음의 사람은, 인간 이성의 논리를 넘어서는 십자가의 논리를 실현해야 합니다.
주님의 논리는 이 세상의 논리와 다른, 역전의 진리입니다. 상대를 생각해 먼저 져 주기도 하고, 내 주장을 접고 자기 감정을 소화해 화내다 웃으며, 울다가도 피식 웃어주고, 싸우다 내가 너무 했다 사과하기도 합니다.
내 주장이 논리적이고 옳음을 넘어, 후덕하지 못했으며 상대의 잘못을 덮어주지 못하고 밝혀냈음을 부끄러워합니다. 성도의 삶은 시험받기로 작정하면 시험투성이고, 은혜받기로 작정하면 은혜만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낮아지고 낮아지고 낮아져야, 그래야 마음의 호수 수면이 평안해집니다.
/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사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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