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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하는 신앙(4) 공동체의 안식

에바다. 2014. 4. 8. 14:48

안식하는 신앙(4) 공동체의 안식



▲김진홍목사/크리스천투데이 DB


우리가 사는 시대는 안식이 없는 시대이다. 모두들 너무나 지쳐 있다. 어른들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까지 지쳐 있다. 내가 아는 한 가정의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생인데 일주일에 학원을 여섯 곳이나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지치고 풀이 죽어 지낸다. 모두가 지쳐 있기에 신경이 날카롭고 신경이 날카롭기에 다툼이 잦다.


기독교 신앙은 본질적으로 안식의 신앙이다. 기독교 종단 중에 안식교(安息敎)라는 이름의 종단이 있지만, 근본에 있어서 모든 기독교는 안식교이다. 그러기에 성경은 계속하여 안식을 일러준다. 창세기 2장에 하나님의 안식이 있고 출애굽기 20장에서는 사람의 안식이 나온다.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고 칠일 째는 모든 노동과 사회적 의무에서 벗어나 몸도 마음도 안식을 누리라는 안식일이다.


레위기 25장 첫 부분에서는 토지의 안식이 나온다. 모든 농토가 육년 동안 수확을 하고 칠 년째는 쉬게 하는 휴경으로써의 안식이다. 그로써 토지가 지력을 회복하고 건강한 농토가 되게 한다. 바로 안식년의 안식이다. 지난 글에서는 공동체의 안식으로써 희년 안식을 적었다. 레위기 25장에 나오는 희년의 안식은 안식년이 일곱 번인 49년째가 되는 다음 해 곧 50년마다 맡이하는 안식으로, 사람과 농토 모두가 일 년간 안식한다. 심지어 가축까지 일 년간 안식을 누린다.


희년 안식에는 사람도 토지도 모두가 일 년간 안식을 누리며, 공동체 전체에 자유를 선포한다. 그냥 형식적인 자유의 선포가 아니다. 아주 구체적인 내용으로 자유를 누린다. 그간 이런저런 사연으로 옥살이 하던 사람들은 모두가 석방되고, 종살이 하던 사람들까지 해방되어 자신의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주인이 바뀌게 되었던 토지가 원래 주인에게로 되돌려진다. 글자 그대로 자유와 평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안식이다.


성경의 기록과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 성경이 일러주는 이 희년 안식이 제대로 지켜지던 동안에는 나라와 백성의 안녕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바알 종교가 들어오고, 이방 신들을 섬기게 되며, 그들의 신앙과 제도가 침투하게 되면서 이스라엘은 평화를 잃었다. 성경 전체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예언자운동은 바로 이 희년의 자유와 평등을 하나님 앞에서 지키려는 투쟁이요 몸부림이었다.


그러기에 진정한 희년 정신의 회복이야말로 지구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혼란과 갈등, 불평등과 부조리를 극복하는 대안(代案, Alternative)이 될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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