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신앙,시사,목양 칼럼

썩은 밀감 하나가.

에바다. 2012. 2. 3. 11:58

                썩은 밀감 하나가.    


   이응주목사

   (GMS일본 파송선교사)


최근 지엠에서 일본지역내에서 일어나는 불상사를 두고 했던 어느 후배 선교사의 말이다. "밀감 상자 안에 썩은 밀감 하나가 있으면 주위에 있는 밀감도 썩어나가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가만히 보고 그대로 두어야만 있어야 합니까?” 정말 그렇고, 또 우리의 모임을 보아도 정말 그랬다. 그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든지 서로 도울려고 했고 모이면 반갑고 즐거웠다. 모이면 서로의 기도 제목을 나누며 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고,심지어는 이 모임에서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무엇이든지 응답해주신다는 간증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사람이 이 모임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싸움이 시작되었고, 편이 갈라지며, 그 싸움이 지금가지 그칠 날이 없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을 반대하며 아주 싫어하던 사람도 이제는 그 사람과 한편이 되어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정말로 썩은 밀감 하나가 주위를 썩게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물론 나도 그렇지만(사실 나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말 주변도 없고 그렇게 할만큼 똑똑하지도 못해서도 못한다), 아무도 그 썩은 밀감을 밀감 상자에서 꺼집어 낼려고 하지 않는다. 제 손이 더러워지기 때문이겠지요. 자기와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없으니 굳이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겠지요. 뿐만아니라 자기와 얽힌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잠잠히 있는 사람도 있겠지요.


내 손이 더러워지는 것이 싫어서, 제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피하고 싶어서 내 안에 있는 암덩어리를 그대로 두면 암세포는 온 몸으로 퍼져 죽음에 이를 것이다. 그런데 불의를 지적하고 죄악을 고발하면 사람들은 제 살을 깍아 먹는 일이 아니냐고 오히려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을 비판한다.


작금의 한국교회는 썩을대로 썩어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메스를 손에 잡을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 반기독교 시민 연합 등등 기독교를 반대하며 박멸하자는 운동까지 벌일 정도로 사회는 기독교를 향하여 이를 갈고 있다. 기독교의 가르침을 반대하고, 교리를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다. 기독교인의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욕심,몰상식 때문이다. 암덩어리, 썩은 밀감 때문에 개독교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모두가 잠잠하고 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고, 내 교회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는 것이다. 암세포가 점점더 번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밀감 상자 전체가 썩어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선교지에서 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십년을 넘게 일본 개혁파 교회와 협력관계를 맺을려고 하는데 왜 성사가 되어지지 않는가? 물론 우리들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우리들을 지켜 보아오면서 자신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을 목격했기 때문만은 틀림이 없다.


일본인들이 잠잠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라서 잠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이다. 안 목사의 문제가 센다이시내 교회 연합 모임에서 이야기가 되었지만(어쩌다 내게 말을 해 주시는 분이 있었지만) 정작 다른 일본인 목사들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모른채 하고 있을 뿐이다. 선교지의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선교사가 그곳에서 사역을 할 수가 있을까? 이미 한국 선교사들의 불상사가 문제가 되어 매스컴에 보도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국 선교사는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소리까지 나오지 않는가?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심각하게 돌아보아야만 할 때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감하게 메스를 손에 들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멸하고 말 것이다.


간디의 말을 옮겨 적으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크리스쳔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센다이에서 박희덕 선교사가 보내온 메일을 옮김


-교회넷 칼럼-


♡주의 사랑으로 오늘도 행복하십시요♡

'말씀의 은혜 > 신앙,시사,목양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가 지불  (0) 2012.02.03
꿈은 추입이다  (0) 2012.02.03
교회와 심방  (0) 2012.02.03
깨어 있는 기도의 축복  (0) 2012.02.02
교만을 쓰레기통에 집어놓고 살자  (0) 2012.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