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은혜/교회법·특별기고

장로회는 해체되어야 한다

에바다. 2011. 3. 23. 15:47

                  장로회는 해체되어야 한다
                         장로교 본질에 위배, 점진적으로 해체되어야
 

    장로들의 친목모임으로 구성된 모임이 장로회이다. 장로회는 노회마다 하나씩 있으며, 회장을 선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장로회는 유독 한국장로교에서만 존재한다. 이는 장로와 목사를 너무 이분화하기 때문이다. 장로교란 가르치는 장로와 행정하는 장로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 가르치는 장로의 배타적인 사역은 성례전 집전과 설교이다. 행정장로의 역할은 말씀장로가 말씀을 잘 전할 수 있도록 보조적인 사역을 행하는 것이다. 교회행정과 질서를 위한 일들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장로회가 마치 노회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또 다른 노회대용으로서 구성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장로는 장로회는 목회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조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말을 믿는 목회자들은 하나도 없다. 대부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정치장로들 때문에 목회하기 어렵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장로회는 또 다른 정치적인 집단이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장로회신학대학원에 있는 평신도대학원도 기수에 따라 모이고 정치성향을 띠고 있다.
 

   노회설립의 의미는 개교회성장, 그러나 목사의 노조로 전락
 

   이러다 보면 노회의 원래의 취지와 의도가 빗나가고 정치적 성향만 남게 된다. 원래 노회는 프랑스개혁교단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지역에 있는 개교회들을 돌보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노회를 보면 사실상 목사의 노조로 전락했다. 지역교회가 아니라 목사를 돌보기 위해서 존재한다. 아무리 목사가 잘못해도 목사에 대해서 대항하거나 목사의 권위를 해친다면 강력한 대응을 한다. 제자교회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정삼지목사가 횡령한 것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해서 장로들을 면직 출교했다. 이는 교회보다 정삼지목사를 위한 조치이다. 이러다 보니 일반 신도들이 노회와 총회를 권위집단이나 목회자의 노조로 보고 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청량리 중앙교회만 해도 마찬가지이다. 목사가 상스런 욕을 하고, 부목사들을 불륜으로 뒤집에 씌워도 서울동노회는 철두철미 담임목사편을 들고 있다. 교회의 분란은 안중에도 없다. 오직 목사의 안위만을 위해서 존재한다.
 

   서북노회도 당시 서부제일교회의 김강목사만 지지하자, 교회가 교단을 탈퇴해버렸다. 소망교회 사건도 마찬가지이다. 김지철목사를 재판에 회부하지 않기 위해 강남노회는 아예재판국도 만들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일반 신도들로부터 노회는 목사의 노조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장로회도 정치단체로 전락
 

   그렇다면 장로회는 무엇인가? 장로들끼리의 모임은 노회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그러다 보면 장로교의 본질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게 되는 것이다. 순수하게 목회자의 사역을 위해서 역할을 하지 않는 한, 정치적인 친목단체로 전락하여 노회에 압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다. 장로교는 당회, 노회, 총회의 치리회로 구성되는 교파이다. 장로들만의 모임은 장로교와 상관없는 모임이다.  장로교는 목사와 장로가 서로의 역할에 맞게 적절하게 잘 조화되어 있는 교파 이다.   
 

   장로회는 장로교의 특성이 아니며 단지 하나의 친목단체에 불과하다. 노회라는 정식적인 치리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장로들끼리의 중심되는 회를 만든다면 이는 노회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고 목사와 장로의 이분화를 추구할 수 있다. 더군다나 장로회의 회장자격으로 목사의 안수에 동참한다거나 노회에 압력을 행사한다면 이는 장로회가 정치적인 집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장로회는 임의단체이기 때문에 노회의 일에 개입하거나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점진적으로 장로회는 해체되어야 할 집단이다. 장로교의 특성과 원칙, 노회의 기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경과 종교개혁자들이 이러한 특정직분자들끼리만의 모임을 원하지 않는다. 장로교가 발전된 스코틀랜드나 미국장로교 역시 이러한 장로들만의 모임은 없다.
 

   이는 노회의 기능이 정치적으로 변질되었거나 목사의 권위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기 위해 대안적으로 나온 모임이다. 장로회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노회의 원래 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 노회가 목사의 노조로 전락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노회가 영적인 위치로 회복되어 목사보다 개교회의 안위를 염려하고 돌보는 차원으로 승화된다면 노회정치의 부산물인 장로회의 기능은 약화될 것이다. (2011.3.21. 에클레시안 / 황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