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측의 총회상설재판국 곡해 (하)
재판국의 재판권은 치리회 위탁이 권원<權原>
헌의부의 재판사건 직접 위탁은 위헌적 반역
재판권은 치리회의 권한이니 치리회가 좌우

|
▲박병진목사 (총신명예교수,교회헌법) |
(승전) 제97회 총회를 앞두고 발행된 기관지 기독신문에 게재된 기독논단(2012년 9월 5일자 제1881호 30면)에 의하면 「품격 있는 총회를 기대한다」는 제목 하에 “…총대는 모두가 목사요 장로이다. 성직자이며 지도자이다. 노회를 대표한 사람들이다. 총회의 모임은 거룩한 성회이다. 그렇다면 고성과 야유와 다툼이 일어나는 실망스러운 국회의 모습과는 달라야 한다…
1600 여명의 총대들을 모아놓고 일부 소수의 몇사람들만 회의를 주도해 간다면 과연 그 회의의 다수가 집중할 수 있겠는가? 그런 회의에 어떻게 하루 열두시간 씩 5일을 견디라고 할 수 있겠는가? 금번 총회는 이러한 소수에 의한 전횡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고, 두 주간 후에 같은 신문(9월 19일 발행 1883호 27면) Opinion에서는 「총회는 회의인가?」라는 제목으로 C목사가 “총회에 참석할 때마다 총회는 회의가 아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회의에 참석한 모든 회원들이 발언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발언할 내용이 없어서가 아닌데, 발언할 자유로운 분위기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민주적인 회의가 아닌 것이다. 총회에 참석해 보면 정치적 소신이 강한 소수자만이 발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회의의 구경꾼에 불과하도록 만든다. 아마도 총회가 마칠 때까지 총대의 5% 미만인 50~60 여 명만이 마이크를 잡을 것이다. 그것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상비부의 보고들을 포함해서 그렇다. …우리 총회가 진정한 회의 아닌 정치쇼같은 모습으로 계속 간다면 교단과 한국교회에 희망은 없다…”라는 주장이다.
이 두분 기고자의 글은 합동측 총회의 현실과 그 병폐를 바로 본 뼈아픈 지적이다. 총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앞의 분의 지적대로 총대들이 품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품격 잃은 총회가 되고, 뒤의 분의 주장대로 덩치는 커졌는데, 회의가 법과 질서대로 원활하게 회의가 진행되지 못하니, 몇몇 정치꾼의 장난치는(?) 모양만 보다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은 혹 아니겠는가?
대회제 시행의 당위성
전호에서는 대회제 폐지가 재판지연의 주범격이 되었으니 대회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하였거니와, 위 두분의 주장에서 공통적으로 느끼게 하는 인상은 그저 한마디로 덩치가 커졌으나 회의할 줄도 모르고, 법도 없고, 질서가 없으니, 무슨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회원이 1600 여명이면 대형회의인데, 저마다 발언하겠다고 손을 들어도 어떻게 다 발언권을 줄 수 있겠는가? 보나마나 맨 앞자리에서 고함을 지르는 문만 발언권을 얻거나, 혹은 회장은 부르면서 스스로 나와 마이크를 붙잡는 자만 발언하지 않겠는가? 오죽하면 회의가 아니고 정치적인 쇼만 보고가게 된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겠는가?
우선 회원 수부터 줄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노회장들만 회원이 되게 한다고 할 수도 없고, 7당회 단위제를 그냥 두자니 숫자를 줄일 방도가 없어진다. 대회제 시행은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 않겠는가? 전호에서도 말한바 있거니와 대회제가 시행되면 헌법게쟁사건과 도리게쟁사건 외에는 모두 대회에서 재판이 끝나게 된다. 즉 당회가 1심, 노회가 2심, 대회가 최종심인 3심이 된다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총회는 서기가 총대를 호명하고 개회하는 때부터 폐회하는 때까지만 회원이고, 그 후에는 회원권이 만료되어 회원이 없어 1년 후 새총대가 태어날 때까지 회는 없는 상태가 되지만, 대회는 총회와 같이 비상설체 조직이 아니고, 회원이 항상 있어 정기회는 물론 임시회도 회집할 수 있는 상설체 조직이다. 즉 대회제가 시행되면 재판 지연의 병폐적인 현상이 치유될 뿐 아니라, 현행법상 목사는 노회가 1심이요 총회가 2심, 이렇게 끝나는 상황도 치유된다.
한국 장로교회에서 잠시라도 대회제를 시행한 교단은 오직 합동측 뿐인데, 1969년 서울 장충교회당에서 회집된 제54회 총회촬요 8면에 의하면 영남대회(1969. 5. 27~29), 충청대회(1969. 6.12~14), 호남대회(1969. 7.17~19), 서북대회(1969. 6.24~26), 중부대회(1969. 8.11~12), 이렇게 5개 대회의 조직보고가 첫머리에 기록되고 있다.
즉 1968년에 시행하기로 가결하고 그 이듬해에 조직이 완료되었으나, 당시 중부대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경기노회는 총회가 대회제를 시행하기로 가결한 이후에도 끝내 반대하다가 총회의 인사들의 권고와 독려까지 받고나서야 제일 늦게 조직하면서도 아직은 대회제 시행의 시기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뜻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는데, 1972년 제57회 총회(서울 충현교회당) 촬요 8면에 “대회제 실시는 폐지하기로 하다”고 기록되었으니, 대회제를 시행키로 한 1968년부터 헤아리면 만 4년이요, 조직한 때부터 헤아리면 3년 3개월 시행하다가 그쳤다.
대회제를 시행하기로 결의할 당시 즉 54회 총회의 회원수는 목사 127, 장로 127, 선교사 2, 총계 258명이었고, 폐지할 당시, 즉 제57회 총회의 회원수는 목사 153, 장로 153, 선교사 1, 총계 307명이었다.
그런데 근년에 와서 2009년 제94회 총회는 회원이 1416명이요, 2010년 제95회 총회는 1466명이요, 2011년 제96회 총회는 1498명이요, 금년 제97회 총회는 140개 노회에서 무려 1600 회원이라니, 잠시 대회제를 시행하다가 이를 폐지할 당시의 회원수 307명과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으로 증가되고 있다. 그러니 현총회를 5개 대회로 나눈다고 해도 대회제 시행 당시의 총회회원수보다 오히려 웃돌게 된다.
맺는 말
대회제 시행으로 지연되는 총회의 재판제도도 개선하고, 대회제 폐지로 인한 온갖 병폐도 시정되는데도 왜 이 정도(正道)를 외면하고 헌법을 망가뜨리면서까지 규칙 두군데에 단서규정을 넣어놓고 헌법규정을 떠나 총회재판국의 상설에 골몰하는가?
(끝)
교회연합기자 epnnews@empal.com
-교회연합신문 특별기고-
♡주의 사랑으로 오늘도 행복하십시요♡